통신시장에도 환경 친화적인 ‘그린 기술(GT:Green Technology)’ 바람이 불고 있다.
노키아·차이나모바일 등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08에 참가한 통신업체들이 ‘GT’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며, 친환경 이미지 갖추기에 나섰다.
이는 EU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친환경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반환경 기업으로 낙인 찍힐 경우,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롭 콘웨이 GSMA 최고경영자(CEO)는 “GSMA는 그린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현재 모토롤라와 MTS 등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통신 기기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 효율적인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세계 최대 통신회사인 노키아는 ‘리메이드(REMADE)’라는 명칭의 재생 휴대폰을 공개했다. 올리 페카 갈라수보 노키아 CEO는 “리메이드는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했고, 에너지 효율적이고 재생가능한 재료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의 반도체 부문이 분사한 NXP반도체는 이번 전시회에 저전력을 강점으로 하는 통신용 반도체를 대거 전시했다. 제럴드 크로신 NXP 부사장은 “NXP의 멀티미디어 칩은 사용 전력이 2㎃로 한번 충전하면 10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나올 LTE 등 고속데이터 통신용 반도체 등에도 친환경 저전력 기술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화웨이 측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친환경’을 이번 전시회에서 의도적으로 언급했다. 화웨이는 자사의 기지국 장비가 최신 저전력 증폭기 칩세트 등을 사용한 ‘그린 기지국’을 사용해 에너지 보전과 환경 보호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 칩세트는 대기전력을 60%까지 낮췄으며 올해 말까지 전력증폭기의 효율성을 50% 높인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왕 젠저우 차이나모바일 CEO는 12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기지국 등은 태양열과 풍력 발전을 활용한 그린 에너지를 사용하며, 재활용 물질을 사용한 장비 등을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차이나모바일은 자사 서비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 쓴 배터리를 반납하면 환불을 해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면서 “친환경 전략은 사회적 책임일 뿐 아니라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