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오라클·티맥스소프트 등 주요 SW기업들이 단품 SW를 산업별 특성에 맞게 패키지로 묶은 토털 솔루션 판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인수합병, 자체 개발, 파트너 협력 등을 통해 어렵사리 토털 솔루션을 확보한 단품을 판매하는 경쟁사와 차별화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다.
이에 따라 특정 제품에 강점을 가졌던 SW기업과 토털 솔루션을 표방하는 SW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주도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는 최근 금융권 PB들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고객 상담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정보제공뷰어인 ‘어드바이저 플랫폼’을 국내에 소개했다. 어드바이저플랫폼은 총 10여개의 MS 제품으로 구성되며 올해 말에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솔루션인 ‘인스티튜셔널 클라이언트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MS는 이외에도 자동차, 제약, 보건 등의 특화 솔루션을 확보했다. 한국MS 측은 “MS의 산업 솔루션은 기본적으로 윈도서버, 오피스, SQL서버 등이 기반이 돼 구성된다”며 “산업별 솔루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MS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은 최근 통신사업자에 필요한 솔루션을 결합한 ‘오라클커뮤니케이션즈스위트’를 발표했다. 이 회사가 특정 시장을 겨냥해 이렇게 토털 솔루션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라클커뮤니케이션즈스위트는 빌링에서부터 ERP, 운영지원시스템, 업무지원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하나로 묶었으며 자사의 DBMS와 미들웨어 등이 기반이 된다. 한국오라클은 이에 앞서 지난해 대한항공과 항공분야 ERP에 기반한 재무, 자재, 항공우주사업, 시설관리 및 기내식, 항공기 정비 분야를 모두 공급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 패키지를 선보이면서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오픈프레임은 티맥스가 개발한 15개의 솔루션으로 구성돼 주로 금융권의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해 준다. 박대연 사장은 “DBMS나 미들웨어 등의 단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는 어렵지만 오픈프레임과 같은 솔루션 영업을 통해 DBMS나 WAS 등을 자연스럽게 판매할 수 있다”며 “전세계 SW기업들이 이같은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전략으로 돌아섰으며 단품 판매를 하는 기업은 향후 미래가 보장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