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머니 임팩트
윤광원 지음, 비전코리아 펴냄.
‘대한민국 머니 임팩트’는 638쪽에 걸쳐 한국 금융의 60년 잔혹사를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되짚었다. 저자는 한국 금융 60년은 금융·기업·정치권력의 제살 파먹기식 공존관계 즉, 네거티브 머니 임팩트가 초래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재벌 탄생과 붕괴, 금융위기의 연속이었다고 꼬집는다. 앞으로 전개될 한국형 경제실용주의 시대에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긍정적인 축, 다시말해 포지티브 머니 임팩트를 끌어내기 위함이다.
목포 앞바다 물을 팔아먹은 1950년대 후반 척방염전의 현대판 ‘봉이 김선달’ 사건, 1956년 자유당 정권이 자행한 이승만 대통령 ‘탄신 80주년 경축금’ 대출사건, 산업은행 역사상 최대 오점으로 간주되는 1958년의 ‘연계자금’ 사건 등에 얽힌 일화를 재미있게 엮어냈다.
해방·분단·전쟁과 금융인, 제1차·2차 통화개혁, 한국은행 정부예속, 외환은행 설립, 신한은행 성장, 국제그룹 해체, 금융실명제 15년, IMF 막전막후 등 주요 금융사건 및 이슈를 통시적으로 소개한 것도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승만 정권 이후 박정희 정권, 5공화국, 6공화국을 거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율산·장영자 사건, 정치자금 비리 사건, 초대형 금융사고, 은행의 도산과 매각 등과 얽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저자는 지난 역사를 통해 한국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렸던 근본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올바른 경제정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이명박 차기 정부는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경제살리기와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선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정부의 모든 정책은 과거나 이전 정부에 대한 평가와 반성의 기초 위에서 출발해야 하는 법. 근대·현대 금융역사를 돌아본 후에 한국형 경제실용주의를 향한 모험에 나서는 건 어떨지. 2만5000원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