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30년을 하루같이 성실하게 일한 조민혁 부장. 그는 이제 퇴임을 30일 앞두고 있다. 정치라고는 할 줄 몰라 입사동기들은 이미 상사가 됐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직원들도 부담스럽다. 오로지 처와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갑갑한 현실을 그는 견딘다. 그러나 사실 조부장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드럼연주자.
알고 보니 자신보다 두 달 늦게 퇴임하는 조부장은 색소폰 실력을, 아침마다 인사를 나누던 경비 최석원은 놀라운 기타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단짝 후배 박과장에게는 보컬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 이들은 의기투합해 모두를 놀래줄 유쾌한 반란을 계획한다.
삶이란 이처럼 냉정하고 또 열정적일 수 있다는 진리를 이 영화는 던진다. 음악이라는 소리를 빌어 아버지들의 애환을 다루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중견배우들의 명연기는 이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다.
◆오스틴파워3-골드멤버
어수룩해 보이지만 항상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오스틴 파워. 그로 인해 결국 세계 정복의 야심을 접어야 하는 닥터 이블. 그러나 이번엔 뭔가 다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비슷한 야심을 품은 일당들을 영입했다. 이름하여 온몸을 금으로 도배한 ‘골드멤버’.
오스틴 파워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며 투덜거리던 닥터 이블은 오스틴 파워의 아버지인 나이젤 파워를 납치한다. 여기에 골드멤버가 개발한 인공위성과 트랙터 빔을 이용해 남극의 얼음을 녹여 지구 전체에 대홍수를 일으키려는 음모를 감행하는데…
폭시 클레오파트라 역에는 작년에 제35회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인터내셔널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비욘세 놀즈가 출연한다. 마이크 마이어스는 골드멤버 역까지 1인 4역을 소화한다. 아버지인 나이젤 파워 역은 마이클 케인이 맡았다.
◆세븐데이즈
‘세븐데이즈’는 KT의 자회사인 KTH가 온라인VOD 판권 독점 계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비디오출시와 동시에 온라인 상영을 시작해 화제가 된 영화다. 김윤진 주연의 스릴러물로 지난해 말 개봉해 현재까지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세븐데이즈’는 제목 그대로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자식을 지키려는 어머니가 범인과 벌이는 사투를 숨가쁘게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빠르게 끌어당긴다. 이는 제한된 시간이라는 영화적 설정과 맞물려 범죄 스릴러의 장르적 이점을 극대화한다. 국내에서 제작한 범죄스릴러물에 다소 불만을 가졌던 관객이라면 한 번쯤 관람을 권한다.
‘세븐데이즈’는 ‘구타유발자들’를 만든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 감독은 최근 ‘로보트 태권브이’ 총 연출을 맡아 국내 CG기술로 트랜스포머를 능가하는 태권브이를 만들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