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가 합류하는 지점. 이날은 서울의 거리답지않게 유독 차가 없었다. 시승을 위해 탄 ‘SM7 뉴아트’의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봤다. 고속화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려나간다. 코너링은 더 일품이다. 핸들을 한바퀴 반이면 끝까지 돌릴 수 있어 코너링에 강했다. 여기에는 VDC 기술이 숨어 있다. 뉴아트는 종전 모델에 비해 VDC 성능을 30%가량 향상시켰다. 차량의 주행 안정성이 대폭 향상됐고 서스펜션 시스템의 정밀 튜닝으로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켰다. 코너링이 놀랄 만큼 부드러웠다. 르노삼성이 플래그십 모델로 수입차와 국산차와의 격차를 없앴다는 자랑이 허언만은 아니었다.
SM7 뉴아트는 르노삼성자동차가 2004년 12월 처음 출시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다. SM7 뉴아트에는 2년간 연구개발비 1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전장 4950㎜, 전폭 1785㎜, 전고 1475㎜의 규격을 갖추고 있다. SM7 뉴아트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기관인 워즈에 의해 13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네오 VQ35’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2kgm, 연비 9.0㎞/ℓ를 구현했다.
SM7 뉴아트는 디자인 측면에서 한층 진화했다. 곡선과 수직 이미지의 조화를 이룬 외관 디자인은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고 우아하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은 SM7 뉴아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가로 줄을 두껍고 진하게 바꿨고 보닛 라인에 변화를 줬다.
후면부에는 범퍼 일체형 머플러를 달았다. 고정된 범퍼와 엔진 배기가스에 따라 진동하는 범퍼를 하나로 더했다. 범퍼 일체형 머플러는 렉서스의 LS460급 모델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술이다.
업그레이드된 건 디자인뿐만 아니다. 스마트키는 기본이다. 소음도 대폭 줄였다. 엔진룸과 외부에서 흘러드는 소음을 대부분 차단했다. 주행을 하지 않으면 시동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쉽게 구별이 가지 않는다. 종전모델에 비해 차음재를 많이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SM7 뉴아트는 스마트 에어백과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긴급 상황 시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수동적인 안전뿐 아니라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의 제동력을 적절히 조절하는 전자제어식 잠금방지제동장치(EBD-ABS) 등 능동적인 안전까지 고려했다. 안전운전을 보장하기 위해 야간 운전 시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해주는 제논헤드램프와 방향 전환 시 시계를 넓혀주는 코너링 램프, 기존 모델 대비 작동성능이 향상된 레인센싱와이퍼 및 후방감시카메라도 탑재됐다.
SM7 뉴아트엔 보스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10개의 고성능 스피커에 디지털 뮤직 시스템으로 라이브 공연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자랑한다. 내부 공기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플라즈마이오나이저로 관리한다. SM7 뉴아트는 환경과 성능, 디자인 모두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