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CO2)을 빠르고 정확하며 값싸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 모듈(제품명 VVC1000)이 상용화됐다. 공공시설이나 일반가정, 차량에 쓰이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에 응용돼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KAIST(총장 서남표) 신소재공학과 박종욱 교수팀은 시오스(대표 황재훈)와 공동으로 전기화학식 이산화탄소 측정센서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시오스와 공동으로 4월 10만 개 규모 양산을 목표로 양산 설비의 설계를 진행 중이다. 다음주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 등과 에어컨에 이 제품을 부착하는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이산화탄소 측정에는 적외선(파장 4.26um)에 의해 선택적으로 흡수 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광학방식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정교한 광학계를 사용해야 해 값이 비싼 데다(국산 3만 5000∼5만원, 외제 7만원대), 습도가 높고 먼지가 많은 열악한 환경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전기화학적 방식은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이용, 초기 동작 시간을 기존의 2시간에서 15분대로 8분의 1가량 대폭 줄였다. 현재까지 시현 되지 않은 98%의 상대습도에도 작동되는 탁월한 안정성도 확보했다. 기존 제품의 절반이면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공공시설이나 공장 등에 설치돼 있는 실내 공조시스템이나 시스템에어컨, 공기청정기, 자동차 실내 유해가스차단 시스템(AQS), 농산물 저장 및 양식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욱 교수는 “이 제품 출시를 계기로 향후 이산화탄소 측정시장은 광학식에서 전기화학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라며“ 샘플을 갖고 여러 분야의 국내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교수팀의 연구는 환경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된 것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