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대표 허범도)의 ‘수출 인큐베이터’시스템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에 지사를 내고 싶지만 정보와 절차를 몰라 고심하던 중소기업은 이 서비스를 이용, 간편하게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수 있다.
14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중국 청두에 수출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설치한 것을 마지막으로 약 200여개의 중소업체가 해외에 지사를 성공적으로 설립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 인큐베이터’시스템은 중소기업 해외 진출에 구세주 역할을 한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설치코자 하는 중소제조업(제조업 전업률 30% 이상) 및 지식 기반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데 중소기업 특성상 해외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지 않아 누구와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 알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면 마케팅 전문가의 조언과 더불어 법률이나 회계 등의 자문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정착하는데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현지 건물을 임차해 약 20개 정도의 개별 공간으로 나눠 업체는 4∼5평 정도의 사무공간 및 공동 회의실 등을 1년간 사용할 수 있는데, 입주보증금은 200만원에 월세 20만원 안팎으로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산업용 PDA 전문업체 모바일컴피아(대표 조성제)는 매출 500억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얼마 전 뉴욕에 지사를 설립했다. 나성열 모바일컴피아 재경팀장은 “해외로 진출할 때 어려웠던 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수출 인큐베이터라는 시스템으로 해결했다”며 “최소 1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진입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나 모임 등과 자발적으로 연결시켜준다”고 밝혔다.
이런 장점으로 이용업체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입주하려는 대기업체가 20개가 넘는 등 해외에 지사를 설립해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업체로 붐비고 있다. 다음달 멕시코시티에 이 시스템을 오픈해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중진공 측은 밝혔다.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해외마케팅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지점을 건립해 기업의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 및 판로 확대를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전자신문, jy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