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 대비 6.3%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매출액 기준 400대 기업(금융·보험 분야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도 주요 기업 채용계획’ 자료를 통해 응답 기업 286개사 가운데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161개사(56.3%)로, 예상 채용인원은 2만476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신규채용 실적보다 6.3% 감소한 것이다.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은 66개사(23.1%),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기업은 59개사(20.6%)로 나타났다.
반면, 예상 근로자 수 항목에 응답한 기업 220개사의 올해 예상 총 근로자수는 53만8360명으로, 작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증가율(1.2%)이나 제조업 증가율(-1.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조선·기계 분야 기업들의 채용 증가율이 11.4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은 총근로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데 신규 채용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 정년 연장 및 고용보호법제 강화로 총근로자 수에 포함되지 않던 계약직 인력들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측정 대상이 된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 매출액 1위 삼성전자 및 주요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미정인 것도 신규 채용 감소를 불러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주요 그룹들이 투자계획을 늘리고 있지만 노동시장 경직성 및 고용보호 관련 법·제도의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가 신규 채용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며 “신규채용 감소에 따른 근로자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고용 관련 규제완화를 통해 신규 채용이 활성화돼야 고령화된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부담이나 강성노조의 정년연장 요구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