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기기 시장에 3년 무상 AS가 잇따라 등장했다. 전문업체들은 무상 점검과 수리기간을 최장 3년으로 늘리는가 하면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에 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치열한 서비스 경쟁이다. 특히 국내 AS 체계가 미비한 다국적 기업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서비스 확대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무상 AS 기간이 늘어나면 수리 비용뿐만 아니라 인적·물적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제품과 회사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 되레 매출이 늘어난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소니코리아다. 높은 서비스 가격으로 원성을 샀던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바이오 G시리즈의 3년 무상 수리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판매량이 출시 이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났다.
우해나 소니코리아 팀장은 “출시 2주 만에 제품이 없어 못 팔 정도로 3년 무상 AS의 효과를 봤다”며 “올해 대상 모델을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뷰소닉코리아는 외산브랜드의 서비스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 LCD 모니터를 처음 출시할 때부터 3년 무상 AS를 진행했다. 초기 불량은 한 달 이내에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 이후 3년 안에 발생하는 AS에 대해 수리 대신 유통점에서 반품된 제품으로 바꿔준다. 이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90% 이상 늘었다.
한국HP도 SSD를 탑재한 기업용 데스크톱PC ‘컴팩 DC7800’과 일부 P시리즈에 한해 3년 AS를 진행 중이다. 이 효과로 올초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1000대의 PC를 공급하기도 했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DSLR 시장에 진출하면서 3년 무상 AS를 지원한 이후 판매량이 두 배 늘었다.
업계는 고객만족 차원에서 3년 무상 AS를 시작했지만 점차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오리온정보통신은 이달부터 탑싱크 LCD 모니터 전 제품을 대상으로 3년간 무상 AS 진행한다. 올해 출고 제품에 한해 적용되는 3년 확대서비스는 패널은 종전과 동일한 1년이며 패널을 제외한 부품 및 구성품은 3년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PC119와 제휴, 출장방문 AS를 도입한 비티씨정보통신은 1년인 무상 AS 기간을 앞으로 3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델코리아도 워크스테이션에 이어 일반 PC로도 확대를 고려 중이다.
주수현 뷰소닉코리아 사장은 “무상 AS 기간이 늘어나면 비용도 함께 증가해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일반소비자나 영업채널의 반응이 워낙 좋은만큼 서비스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정한 소비자피해보상 규정에 따르면 PC·모니터·카메라 등의 무상보증 기간은 1년이며 권고 기간은 2년이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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