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탓도 있지만 좀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취업을 미루고 학업을 계속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5년 48.8%에서 2006년 47.1%, 2007년 46.0%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반면 30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5년 66.6%에서 지난해 67.2%로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학력간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학업 또는 취업준비 기간을 거쳐 개인역량을 쌓은 뒤 취업하고자 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학 정원의 확대로 대학생들이 많아진 데다 부모세대의 실질소득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의 취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2005∼2006년 중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한 요인으로는 ‘재학생 비중의 상승’이 56%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첨단 산업 등 고학력 전문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단순 사무직이나 생산직 등의 일자리는 줄면서 상대적으로 일자리 변동에 민감한 청년층과 저학력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2005년 50.1%에서 2007년 50.2%로 상승했지만 남성은 74.6%에서 74.0%로 하락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