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퀄컴 특허 분쟁 `화해 무드`

 미국과 EU를 넘나들며 3년째 특허 맞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키아와 퀄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두 회사는 핵심 소송을 벌이고 있는 미국 델라웨어법원의 권고를 바탕으로 분쟁을 종료하고 타결점을 찾아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가 양사 담당 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안네 에커트 노키아 대변인은 “지난 2001년 퀄컴과 맺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양사가 상호 특허를 사용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트림블 퀄컴 홍보 수석이사도 “노키아가 긴급하게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소송은 지난 2005년 10월 노키아를 포함한 6개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퀄컴의 연간 5억달러라는 과다한 특허료 요구를 EU 통신규제 당국에 제소했고 이에 퀄컴이 노키아를 특허 침해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노키아는 이후 TI·브로드컴 등과 연대 전선을 꾸려 퀄컴을 공격했으며 퀄컴은 노키아의 특허 침해 소송을 미국 외에 EU로 확대하는 등 전면전을 벌여왔다.

 로이터는 결국 노키아가 작년 4월로 만료된 양사 간의 계약에서 접점을 찾아 특허료를 지급, 합의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 유럽법인의 앤드류 길버트는 “노키아가 연내로 우리와 재계약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작년 12월 노키아가 퀄컴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최종 판결을 내놓았으며 반대로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은 노키아가 제기한 퀄컴 특허 침해 사건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이유로 기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퀄컴 vs 노키아 분쟁 일지

구분 → 내용 → 현재 상황

2005년 10월 → 노키아 외 5개사, EU반독점규제위원회에 퀄컴 제소 → 계류 중

2005년 11월 → 퀄컴, 샌디에이고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이유로 노키아 제소 → 유보

2006년 6월 → 퀄컴, 미 ITC 노키아 휴대폰 수입금지 요청 → 패소

2006년 8월 → 퀄컴, 독일 법원에 노키아를 특허 침해 제소, 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으로 확대 → 계류 중

2006년 8월 → 노키아, 미 델라웨어연방법원에 불공정계약으로 제소 → 계류 중

2007년 3월 → 노키아, 독일과 네덜란드 법원에 퀄컴 제소 → 요건 미비로 중단

2007년 4월 2일 → 퀄컴, 노키아 GSM 휴대폰 미국 내 판매금지 요청 → 6월 노키아 대응 소송

2007년 4월 9일 → 양사 교차 특허 계약 만료

2007년 5월 → 노키아, 미 위스콘신·텍사스법원에 퀄컴의 특허 침해 소송 유효한지 질의 → 유보

2007년 8월 → 노키아, 미 ITC에 퀄컴이 자사의 특허 침해했는지 확인 요청 → 11월 퀄컴 패소 판정

2008년 2월 → 노키아-퀄컴, 화해안 모색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