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세탁기 북미시장 `정조준`

 우리 가전업체들이 에어컨·TV·냉장고에 이어 북미 시장에서 세탁기 성공신화를 만든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 이상을 겨냥해 프리미엄 전략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두 회사는 특히 지난해 베스트바이·홈디포·시어즈 등 고급 유통망 확대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해 이러한 전략이 올해 주효할 것으로 기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 세탁기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올초 출시한 스팀트롬 알러지케어의 ‘헬스’를, 삼성은 하우젠 청정헹굼의 ‘깨끗함’을 강조한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서브프라임 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1주일 단위로 북미 가전 상황을 살펴보는 LG전자는 제품 라인업의 프리미엄 비중을 높여 고급가전 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북미 세탁기 시장은 지난해 1000만대 가량으로 지속 성장했으며 프리미엄 제품인 드럼세탁기 시장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인 35.9%까지 신장했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드럼세탁기 매출액 기준 1위 달성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LG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초 진입한 미국 고급 백화점 시어즈를 통해 트롬세탁기 판매량을 4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북미 시장의 성공을 유럽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는 기존 인기 상품인 15㎏ 대용량 상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용량대의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대용량 드럼세탁기의 제품 확대, 중소형 제품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기존 주력 제품인 7∼8㎏ 드럼 세탁기 외에도 13㎏ 제품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7㎏ 미만 소형 제품 라인업도 늘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하우젠 청정헹굼 제품과 함께 북미와 유럽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보강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과 고성장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략국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저진동, 저소음 기술 강화로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