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 계획은 9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밝혔다. 또 600대 기업의 지난해 투자 실적은 81조1000억원으로, 2006년 대비 제조업 마이너스 1.2%, 비제조업 13.0% 증가 등 전체적으로 5.1% 늘어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14% 수준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전경련이 실시한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 조사 중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의 24.3%, 2004년의 18.7%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오는 25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새 정부가 앞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과 규제 개혁 등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쓸 것이라는 기업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올 총투자금액 중 상반기에 50.8%에 해당하는 46조9000억원이, 하반기에 49.2%인 45조500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투자계획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전기·전자·컴퓨터의 증가세 전환,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조선·화학 등의 호조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한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은 정부에 대해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가장 많이 요청했다.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 과제에 대해 묻는 설문에서 ‘성장중심의 경제정책 추진’ 35.6%, ‘금융·세제 지원확대’ 34.5%, ‘규제완화’ 12.9%, ‘기업가정신의 촉진을 위한 환경조성’ 6.9%, ‘안정적인 국정과제 수행’ 6.6%, ‘노사관계 안정’ 2.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