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로봇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싶어요.”(4급 응시생, 계남초등학교 5학년 서시원)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로봇기술자격증을 따려고 합니다.”(1급 응시생, 에이스로봇 연구원 김명국)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제 1회 로봇기술 자격증 시험이 17일 낮 2시 광운대학교에서 실시됐다. 광운대 참빛관에 마련된 고사장에는 수백명의 응시생들이 쌀쌀한 겨울날씨에도 일찍 몰려들어 국내 첫 시행하는 로봇기술자격증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실시한 로봇기술자격증 필기시험에 참가한 응시생의 숫자는 총 224명. 1∼4급까지 난이도를 나눠서 로봇공학지식을 평가하기 때문에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박사급 연구원까지 응시생의 학력과 배경도 매우 다양했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1급의 경우 응시자는 26명, 2급은 33명, 3급은 148명, 4급은 17명이었다.
응시자가 제일 많이 몰린 3급은 고3이 되는 예비 수험생이 주축을 이뤘다. 광운공고 2학년 이승원씨는 “자격증을 따면 일부 대학입시에서 가산점을 인정해 시험을 치기로 했다”면서 입시전형에 도움을 기대했다. 난이도가 높은 1급의 경우 로봇기업체 연구원과 같은 로봇전문가들도 대거 응시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의 차종범 로봇지원단장은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면서 “혹시 떨어져도 로봇분야의 토플(TOEFL)인 로봇기술자격증을 반드시 따겠다”고 말했다.
필기시험은 로봇 3원칙과 같은 기술교양에서 프로그래밍, 회로설계, 메카트로닉스 등에 대한 객관식 50문제가 등급별로 나왔다. 시험수준에 대해서 적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응시생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어떤 교재로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 시험을 주관한 제어로봇시스템학회은 다음달까지 로봇기술자격증에 대한 종합 안내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진오 로봇기술자격증 운영위원장은 “로봇기술자격증은 로봇공학지식을 평가하는 첫 평가제도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면서 “8월부터 로봇기술자격증의 고사장을 전국단위로 확대해서 로봇교육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1차 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3일 발표되며 2회 시험은 오는 5월 18일로 예정됐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