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를 바라보고 돈 되는 기술을 개발하라”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돌아온 백우현 사장이 연구원들과 만나 ‘실속있는 R&D에 집중’을 강조했다.
백 사장은 북미방식의 디지털TV 표준을 만든 주역이다. 김쌍수 부회장, 우남균 사장과 함께 LG전자를 이끈 삼두마차였던 그는 LS의 계열 분리 후 지난해까지 3년간 미국에 근무했다.
최고기술자문역(CTA)으로 선진 연구개발 동향을 분석하고 핵심 거래선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을 도왔다. 모처럼 LG전자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시간이기도 했다. 현지 기업과 비교해 LG전자의 R&D는 비즈니스와 동떨어져 있는 편으로 여긴 듯하다.
백 사장은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더라도 반드시 사업성 있는 R&D,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연구원들에게 독려했다.
전사적인 낭비제거 활동에 대해 그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하고, CTO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낭비 제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그러나 이로 인한 자신감 부족이나 위축을 경계했다.
그는 또 “한국 엔지니어들의 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한다”며 “비록 각자가 현재 맡은 연구 분야가 당장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경험조차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가전 경쟁력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최근에는 휴대폰 사업의 눈부신 성장이 더해져 우리 회사는 이제 주목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초부터 일주일에 두세 곳의 LG전자 연구소를 방문했다. 3월 말까지 10여 개의 모든 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