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에 `HDMI` 채택 붐

 고선명(HD) 정보기기 간 전송규격인 고선명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의 활용이 풀HD를 지원하는 블루레이에 이어 홈시어터·모니터·프로젝터로 확산됐다. HDMI가 다양한 디지털기기 수요를 일으키는 촉진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 대중화가 본격화하면서 AV제조사들이 선보이는 디지털기기 신제품에 HDMI 단자를 잇따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2008년형 보르도 LCD TV에 풀 HD급으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HDMI 단자를 3개 탑재했다. LG전자도 2008년형 LCD TV ‘엑스캔버스 스칼렛’에 HDMI 단자를 4개로 늘려 여러 대의 고화질 미디어 플레이어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3세대 타임머신TV에 비해 HDMI 단자를 두 개 더 늘렸다. 소비자의 고화질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플레이스테이션3와 같은 게임기, HD 캠코더 등과의 연결성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권희원 LG전자 LCDTV사업부장은 “지난해부터 가전업계의 고화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HD급을 지원하는 디지털기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최근 디지털기기를 구입할 때 HDMI 단자의 개수를 미리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홈시어터·프로젝터·LCD 모니터 등 다른 디지털기기에도 HDMI 단자를 탑재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HDMI 단자와 DVD를 HD 또는 풀HD 화질로 업그레이드해주는 기능을 홈시어터에 채택했다. 최근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기본 탑재한 ‘HT-BD2’를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 1월 2008 CES에서 오디오의 명장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홈시어터를 선보였다. 프로젝터에도 삼성·LG전자를 비롯한 옵토마, 미쓰비시 등이 HDMI 단자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비티씨정보통신·HD코리아 등 중소 모니터업체들도 고화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6년에 처음으로 채택하기 시작한 HDMI 규격은 가전 제품의 대중적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은 올해 2억2900만개 이상의 HDMI 기반 제품들이 생산될 것이며, 2010년까지 HDMI 구현 기기 수는 12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HDMI가 현재 홈시어터 표준으로 위상이 변화함에 따라 디지털기기 탑재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