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와 IP교환장비는 서로 별개인 듯 보이지만, 고객군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화 보급이 확산되면 전산과 통신을 통합 관리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입니다.”
김종택 엔빅스 사장(51)은 올해 화두로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중대형컴퓨터 마케팅업체’라는 이미지만을 가지고는 제2 도약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이 올해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인터넷통신(VoIP)이다. 엔빅스는 지난해 IP교환장비 전문업체인 뉴온시스를 인수, 통신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
엔빅스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한 기업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2001년 투자한 게임업체인 소프트닉스가 지난해 10월 NHN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인수한 바이오퍼커스·메타볼랩 등도 본 궤도에 올라섰다”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엔빅스는 이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 창출 기반을 다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리 경영과 정도 경영을 통해 지속발전 가능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단순한 기업규모 확대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김 사장의 신념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관계자들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모든 업무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끔은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사장실이 아닌 임직원 책상에서 결제 서류를 처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구체화된 것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대체에너지와 자원개발 등 엔빅스의 중장기 사업 계획도 조심스럽게 풀어놓았다. 김사장은 “엔빅스는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활용해 ‘비철금속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유가격 상승을 겨냥해 동남아에서 ‘바이오 오일(식물성 오일)’ 사업의 타당성 검토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사장은 엔빅스의 주력사업은 여전히 중대형컴퓨터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초우량기업인 KT·SKT·KTF·LGT 등 통신사업자, 우리은행·기업은행 등 대형금융기관, 정부 공공기관 등을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엔빅스는 올해부터는 SMB 및 포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규모를 지난해 약 650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20% 이상 늘린다는 내부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