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SW코리아, 다시 시작이다](1부)진로를 재설정하라④컨설팅

  삼성SDS는 프랑스 캡제미나이사와 사업공동체 수준의 제휴를 하고, 캡제미나이의 고유 교육방법론인 ASE(Accelerated Solutions Environment)를 활용, 지난해 말 삼성SDS의 직원 7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삼성SDS는 프랑스 캡제미나이사와 사업공동체 수준의 제휴를 하고, 캡제미나이의 고유 교육방법론인 ASE(Accelerated Solutions Environment)를 활용, 지난해 말 삼성SDS의 직원 7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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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설팅 역량을 키워라’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컨설팅 전문 업체가 컨설팅 역량 배가에 나서고 있다. 컨설팅은 자문 등을 거쳐 기업(고객)의 새로운 전략적 기회를 모색하고 주요 사업의 방향 설정에 나침반 역할을 수행, 고객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매킨지의 컨설팅을 받아 인도 일등화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처럼 컨설팅 산업은 기업의 전략을 자문해주고 전반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 서비스 산업의 대표 간판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컨설팅 산업 기반은 취약할 뿐더러 수요창출도 미흡하다. 컨설팅 산업 역사가 일천할 뿐만 아니라 대다수 기업(고객)이 컨설팅 가치를 바라보는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컨설팅 시장 현황=세계 컨설팅 시장(케네디 인포메이션, 2006)은 2006∼2010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000억달러에서 2010년 3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컨설팅 시장에선 매킨지·베인앤컴퍼니·BCG 등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이, 캡제미나이·액센츄어·IBM 등의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컨설팅 시장이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 컨설팅과 비즈니스 컨설팅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는 추세다. IT컨설팅 기업 역시 비즈니스 컨설팅 영역 진출을 속속 시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컨설팅 시장 규모(2005년)는 2조1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컨설팅 시장 수준(2006년)에 비하면 0.6%도 채 안 되는 수치다. 컨설팅 국내 시장 중 IT 컨설팅 국내 시장 규모는 2005년 39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더욱 영세하다.

 국내 컨설팅 시장 대부분은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과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글로컬(글로벌 브랜드를 토대로 한 로컬기업) 컨설팅 기업들이 중견기업(고객) 이상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당한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 토종(로컬) 기업은 수적으로 우세에 있으나 외국에 비해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 글로벌 컨설팅기업의 시장 확대, 컨설팅 방법론 부재, 자금력 부족, 그룹의존도 심화 등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게 국내 컨설팅 업계의 현주소다.

 ◇컨설팅 파워를 키운다=우리나라 경영컨설팅 효시는 1957년 한국생산성본부 설립이다. IT컨설팅은 80년대 후반 회계 법인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우리나라 컨설팅 역사는 100년이 넘는 선진 컨설팅 기업에 비해 역사가 짧을 뿐더러 노하우도 부족하다. 비록 90년대 후반 IMF 위기를 거치고 IT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국내 경영 및 IT컨설팅 기업의 컨설팅 수준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 있던 컨설턴트들을 삼성·SK 등 대기업이 스카우트해 자체 컨설팅 조직을 형성하면서 대기업들은 좀 더 깊이있는 컨설팅 수준을 요구, IT컨설팅 및 전문 컨설팅 기업들은 역량 제고에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IT 서비스 및 컨설팅 전문 업체들은 경영 혁신 기법 역량을 키우는 데 전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아웃소싱·성장 전략·전사적 자원관리(ERP)·가치창조경영·지식경영(KM)·리스트럭처링 등의 경영 혁신 기법을 고객에 요구에 맞게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가 세계 3위의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랑스 캡제미나이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사업전개, 지식재산권 공유 등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또 삼성SDS는 미국 상품주기관리(PLM) 컨설팅 업체인 PRTM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삼성SDS는 이로써 2010년 글로벌 톱 10 IT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LG CNS도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델파이그룹·아치스톤컨설팅·애드가던앤컴퍼니·재블린전략리서치·에이빔컨설팅의 5개 글로벌 컨설팅 업체와 MOU를 교환, 선진 컨설팅 습득에 나서는 등 IT서비스·전문 컨설팅 기업은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장기호 프론티어솔루션 사장은 “국내 컨설팅 기업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문성을 갖추고 첨단화된 컨설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고객이 컨설팅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동종 기업 간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컨설팅 산업이 발전한다”고 지적했다.

◆IT서비스 기업의 컨설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주요 IT 기업들은 임직원의 컨설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끊임없는 사내 교육만이 척박한 우리나라 컨설팅 산업 환경에서 나름대로 컨설턴트를 계속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커리어로드맵 ‘마이프로웨이’를 통한 컨설턴터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목적은 컨설턴트의 현재 역량과 중장기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파악, 현 수준을 진단, 부족한 부분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프로웨이는 개인 근무 시간의 10%을 교육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또 유수 컨설팅 기업 캡제미나이의 선진 교육 프로그램을 임직원에게 제공 중이다. 캡제미나이의 인터랙티브한 교육방법론인 ASE(Accelerated Solution Environment)를 이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 삼성SDS는 또 캡제미나이의 최고급 컨설턴트 교육 과정인 캡제미나이 유니버시티의 프로그램을 컨설턴트 양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컨설턴트만을 위한 별도의 전문교육센터(RRC)를 지난 2000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컨설턴트들은 컨설팅을 위한 실무 교육뿐 아니라 학술 교육도 병행, 전문성을 차곡차곡 쌓는다. 세부 과목으로 컨설턴트 기본 소양 및 스킬 △컨설팅 방법론 등이 있고 컨설팅 실무 경력이 15년 이상인 선배들이 직접 교육을 맡는다.

 기본 과정을 마치면 컨설턴트들은 전문 교육 센터에 소속돼 컨설팅 관련 심화 교육과 산업·솔루션별 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한 OJT를 받는다. 또 실제 컨설팅 프로젝트에 투입, 다양한 사례와 실습을 통해 LG CNS 엔트루 컨설턴트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SK C&C는 직군제를 운영, 전문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있다. 직군제는 전 구성원을 컨설팅·PM 등 직군별로 나누고 직무 수행을 위한 최소 자격요건을 제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하는 SK만의 종합인력운용체계다.

 SK C&C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개인 역량 개발 계획를 실시, 컨설팅 인력 본인이 설정한 경력 목표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 수행하도록 한다. 전략수립 및 사업타당성 분석 과정은 물론이고 산업별로 특화된 전문 컨설팅 교육과정도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컨설팅 인력들은 매년 160여시간의 교육을 통해 최고의 전문 컨설턴트로 거듭난다.

◆기고-컨설팅을 전략산업으로 인식해야

: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jwlee@itsa.or.kr)

 우리나라는 컨설팅 부문을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관련 인력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제한적인 컨설팅 인적 자원과 부족한 레퍼런스, 낮은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극복하기에 유효한 전략수립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산업 도메인별 컨설팅 전문가를 양성, IT프로젝트의 효용성을 제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생산업무 및 데이터관리 자재관리에 전문지식을 갖춘 IT컨설턴트가 필요하다. 건설업은 건설프로젝트 관리, 건설공정, 유통업은 다양한 판매채널 효과적인 고객서비스 및 고객관리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컨설턴트 양성이 요구된다. 또 금융업에서는 회계 및 고객통합관리 및 금융상품 개발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공공부문은 정부 운용의 메카니즘, 국민 편익 등 공공섹터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둘째로 IT컨설팅 인력 R&D 센터를 설립, 전문인력 양성의 기반을 세워야 한다. 정부도 교육시설의 확충과 온라인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강화해야 한다. 또 검증된 IT전문컨설턴트의 양성을 위해서라도 정부 전문교육기관과 민간에서 체계적 인력 양성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일례로 액센츄어·딜로이트·IBM BCS 등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 인력만 평균 300명을 두고 있다.

 셋째로 IT컨설팅의 전문자격제도를 통한 표준화와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영국의 e-BAT(전자 비즈니스 평가도구)·미국의 CEI(국제 공인기업 통합사) 등과 같은 국제 IT컨설팅 자격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는 전문 IT컨설팅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실무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 자체 인증제도가 없다. 선진 컨설팅 기법을 도입, 보급 및 확산과 현지화가 필요하다.

 넷째로 국제적 컨설턴트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글로벌 흐름에 참여한다. 국내 IT컨설팅은 서로간의 지식정보 공유는 물론이고 인프라 구축도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선진 컨설팅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공동 컨설팅 지원시스템의 사용은 거의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형 지원시스템의 공동개발이 필요하다. 또 선진 컨설팅 업체와 전략적인 업무 제휴나 세계 IT컨설팅 포럼 및 학회에서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한 국제적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