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 특히 인터넷 없이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죠?
온라인 게임에서 친구들 만나고 미니홈피 관리하고, 숙제도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 워드프로세서나 파워포인트로 작성하는 일 많을 거예요. 공부하고, 놀고, 친구 사귀고, 자료 찾는 모든 일들이 인터넷으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네트워크가 잘 발달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니까 안 좋은 점도 생겼어요. 다른 사람의 PC나 네트워크에 해를 끼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에 뿌릴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죠. 이걸 막기 위해 백신 프로그램이란 것이 생겼고요. 우리가 흔히 아는 V3나 바이러스체이서, 노턴같은 프로그램들이죠. 여러분 PC에도 하나 정도씩 있을 거예요.
◇무료 백신 잇달아=PC가 바이러스에 잘못 감염되면 소중한 자료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백신은 그만큼 민감한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소프트웨어인 백신도 요샌 무료 제품들이 많이 나왔어요.
알집·알송 등의 PC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알약’을 내놓았고, 네이버는 ‘PC그린’을 선보였습니다. 야후도 자체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했죠. 전에도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백신 서비스가 있었지만, 대부분 검진을 무료로 하고 실제 치료를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형태였죠. 하지만 요즘 무료 백신은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오는 위협 요소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치료까지 해 줍니다. 기존 보안업체들의 유료 사업까지 무료화한 것이죠.
◇왜 무료로 백신을 내놓을까요?=왜 이런 중요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내놓는 걸까요? 컨버전스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PC와 인터넷, 유선과 무선, 모바일 기기와 데스크톱PC가 하나로 합쳐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다양한 서비스들도 한꺼번에 사용자들에게 주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서비스들의 기본 바탕이 보안입니다. 보안이 불안하면 어떤 서비스도 할 수 없죠.
이스트소프트는 파일 압축, 이미지 관리, 음악, FPT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군 확보의 일환으로 알약을 내놓은 것이죠. PC그린은 네이버가 웹오피스나 위젯 등 웹에서의 서비스를 차세대 먹을거리로 삼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메일·일정·사진·블로그 등의 통합 서비스인 ‘라이브’에 보안 서비스인 ‘라이브 원케어’를 함께 묶어 놓았습니다. 자신들의 인터넷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사용자를 모으고 모인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한다는 전략입니다. 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한다면 기존 제품 매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겠죠.
◇이런 점이 좋아요=좋은 백신을 누구나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인터넷에서의 보안 위협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템베이가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을 당해 며칠씩 제대로 접속이 안 되는 바람에 온라인게임 좋아하는 친구들 중엔 답답한 사람들 많았죠? 이런 DDoS 공격은 주로 해커가 다른 사람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은 후 그 감염된 PC가 공격을 하도록 원격조종하는 형태입니다. 즉 내가 해커 공격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거지요. 요새는 인터넷 회선도 100메가급이고 PC 성능도 워낙 좋아 10대만 감염시켜도 웬만한 사이트 하나는 다운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터넷업체도 대비를 해야겠지만 사실 개인 사용자들이 백신을 사용하고 윈도 보안패치만 제때 업데이트해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백신이 유료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 기한이 지난 후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일부 악덕 업자들은 허위 백신을 만들어 문제가 없는 PC도 문제 있다고 진단하고선 치료해 준다고 돈을 요구하거나, 혹은 치료를 안하고서 치료했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믿을만한 기업에서 백신을 무료 보급하고 업데이트도 제대로 해 준다면 여러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겠죠.
◇장기적으론 문제될 수도=하지만 이런 의견도 있어요. 백신을 전문으로 하지 않던 기업이 업데이트며 고객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보안 분야에 전문적으로 힘을 집중하던 백신업체들이 무료 백신 때문에 힘을 잃고 외산 보안 소프트웨어만 들여다 쓰다 보면 우리 보안 분야 경쟁력이 떨어지고, 제대로 된 백신이 안 나오고 결국 길게 봤을 때 보안 환경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어요. 오늘날 인터넷은 생활의 핵심 인프라고 보안은 마치 군대나 경찰처럼 공공적 성격이 있죠. 반면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과 사업 모델이 경쟁을 해야 혁신을 채찍질해서 더 좋은 백신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공 영역과 시장 논리의 충돌이란 측면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쓸만한 무료 백신 어떤게 있을까요?
요새 무료 백신이 많이 나왔다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어떤 것이 좋은지 궁금하죠?
쉽게 접할 수 있고 성능도 괜찮은 무료 백신으로 꼽히는 제품 몇 가지 소개할께요. 우선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을 들 수 있겠네요. 누구나 쓸 수 있는 완전 무료 백신으로는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제품입니다.
작년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사용자가 벌써 400만명을 넘었다고 하네요. 알집이나 알씨 같은 형제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이 쓰이니까 그 도움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백신 엔진은 루마니아의 유명한 백신업체 비트디펜더의 엔진을 사용했고요, 비전파워라는 우리나라 업체가 스파이웨어 엔진과 사용자환경(UI) 등의 작업을 했답니다. 알약 홈페이지나 각종 파일 자료 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PC그린은 물론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죠. 네이버 메인 페이지나 보안 관련 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백신업체 카스퍼스키랩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요, 앞으로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같은 국내 보안업체들의 엔진도 함께 탑재해서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야후코리아의 무료 백신은 야후 툴바를 먼저 설치해야 해요. KT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는 ‘메가닥터’라는 무료 백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답니다.
안철수연구소 제품도 빼놓을 수 없죠. 안철수연구소는 ‘빛자루’라는 온라인 PC통합관리 서비스가 있었는데요, 기존 유료 서비스 ‘빛자루 파워’의 기능 중 △실시간 감시 △자동 업데이트 △백신과 안티스파이웨어 △방화벽 △PC최적화 △해킹차단기능(IPS) 등을 담아 무료 서비스인 ‘빛자루 특별판’을 선보였죠.
그럼 어느 백신이 더 좋을까요? 어느 백신은 더 무겁다더라, 어느 백신은 더 잘 잡는다더라 하는 말들이 많이 오갑니다. 하지만 각자 PC 성능이나 환경 등이 다 다르니까 딱 꼬집어 말하긴 곤란해요. 참고로 스파이웨어에 한정된 것이긴 합니다만 최근 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네이버·이스트소프트·메가닥터 등의 무료 제품이 치료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답니다.
꾸준히 백신을 업데이트하면서 수상한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e메일의 의심스런 파일을 열어보지 않는 것, 액티브X를 설치할 때는 한번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는 자세가 더 중요하답니다.
◇국내 주요 무료 실시간 백신
* 백신 // 제공업체 // 공급업체
- 메가닥터 // KT // 비전파워, 닥터웹(안티바이러스엔진)
- 알약 // 이스트소프트 // 비전파워, 비트디펜더(안티바이러스엔진)
- 야후툴바 // 야후 // 비전파워, 닥터웹(안티바이러스엔진)
- PC그린 // 네이버 // 카스퍼스키랩, 안철수연구소 등
- 빛자루 특별판 // 안철수연구소 // 안철수연구소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학교 신문보내기 참여 업체소개-사이버패스
사이버패스(대표 백종진 www.cyberpass.com)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자결제수단을 개발, 통합 제공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전자결제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1999년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발해 지난 2000년 7월 분사했다. 당시 신용카드·계좌이체 외 전자결제시스템이 없었던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특성에 적합한 휴대폰·유선전화·신용카드·계좌이체·상품권·편의점 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통합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공급했다.
지난 2006년 7월에 코스닥에 입성, 현재 유선전화 및 상품권결제 1위, 해외결제 및 편의점결제 국내 독점, 휴대폰결제 1위의 입지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 2월 초 휴대폰 결제 전문업체 모빌리언스를 인수하면서 휴대폰 전자결제 분야가 더욱 강화됐다.
이외 해외 특허출원과 함께 미국·호주·일본·중국 등지에서 서비스 시범테스트를 전개하며 글로벌 전자결제 전문기업으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백종진 회장 인터뷰
“미래 산업의 핵심 주역인 청소년에게 IT로 성장 가능한 무한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백종진 대표는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자본이 힘이었던 것처럼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힘은 정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구별하고 정보를 조합해 다른 정보로 재생산하는 활동을 통해 정보 자체가 힘을 얻게 된다”며 “정보는 이미 21세기의 주요 산업이며 특히 온라인 정보 제공서비스, 영화·음악·캐릭터·게임 등 IT 집약산업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전자신문의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IT산업의 전반적인 발전 추세를 이해하고 IT로 가능한 무한한 세계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