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이다. 이맘때가 되면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은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전자전문양판점 등 유통업계는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준비하고 시즌 특수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녀나 가까운 친척, 친구들에게 꼭 맞는 선물을 준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령별로 적당한 제품과 유통사의 덤 판매, 할인 특가전을 통해 ‘선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알짜 제품을 살펴 봤다.
졸업의 아쉬움과 입학에 설레는 학생들이 정말로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유행에 민감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건낼 졸업·입학 선물을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전에는 고급 만년필과 시계가 최고의 졸업선물이었다면 지금은 휴대폰과 노트북PC다. 젊은이들의 취향이 변하고 디지털기기들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학생들의 선물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다. 수요 몰이를 위한 일부 제조사들의 다양한 판촉행사와 할인 행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유통시장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AV기기 및 IT 제품 판매처인 용산 전자상가는 물론 가전대리점, 대형 전자전문양판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 및 이른바 ‘덤’ 판매도 진행한다. 이래저래 소비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새 출발을 시작하는 새내기가 원하는 제품들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주는 사람에게도 기쁨일 것이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받고 싶어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휴대폰, 노트북PC, MP3 플레이어 등 연령과 입학 대상을 꼼꼼히 따져야만 충동 구매를 막을 수 있다.
◇사회 초년 졸업생=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초년생을 위한 선물은 일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제격이다. 성공을 기원하는 만년필은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는 고전 아이템. 만년필은 시대를 뛰어넘은 가치로 감동을 전한다.
G마켓 김창민 전자팀장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에게는 일기장과 명함지갑 같은 실용적인 선물이 많이 나간다”며 “MP3P, PMP, 노트북PC 등도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10대 시절과 결별하고픈 게 대학신입생이다. 립스틱과 아이섀도로 치장을 하고 의미있는 디지털기기를 갖고 싶은 것이 그들이다. 이른바 ‘변신 선언’을 하기 위한 탈출구로서의 선물이 제격일 것이다. 대학 새내기를 위해 값은 조금 비싼, 노트북PC가 안성맞춤이다. 강의실을 옮겨다니는 등 이동이 많고 캠퍼스에서 자유로이 영화와 음악을 즐기려는 욕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팀장은 100만원 중반대인 소니코리아의 ‘VGN-TZ25L/W’와 한국HP의 파빌리온 ‘TX1223AU’를 제안했다.
◇공부의 시작 중·고생=공부를 해야하는 중·고생들에게는 디지털 학습 도우미가 제격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고등 학생들은 전자사전과 PMP,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를 가장 선호한다. 이달 초 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3000여명의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졸업 입학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5%가 노트북PC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전자사전과 휴대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을 비롯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사전과 영어 동영상 강좌를 제공하는 샤프전자의 ‘RD-CX200’과 다양한 콘텐츠와 PMP 기능까지 가능한 에이트리의 ‘UD20B’가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다.
빛과 소리의 리듬을 이용하여 뇌파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주는 엠씨스퀘어도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단기 기억력에 효과가 좋다.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는 영화 및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도구이면서 학습용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해 선물로 인기가 높다. 더욱이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손 안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인기의 비결이다. 등하교길, 쉬는 시간 등 자칫하면 무의미하고 지루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에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친구’다.
◇가슴 설레는 초등생=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으로 새로운 친구들과 교문을 들어선 초등학교 어린이에게는 두뇌계발과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학습게임기가 눈길을 끈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기본 기기만 구입할 경우 16만원선, 메모리 카드와 컨트롤러를 하나 더 구입할 경우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닌텐도DS 모델도 기본 가격대가 14만원대. 아이들이 게임만 할까 고민이 된다면 학습용 게임 타이틀을 함께 선물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져 ‘나홀로 어린이’들이 느는 추세다. 직장에 출근한 부모들은 아이 걱정에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요즘 초등생들에게 휴대폰을 선물해 주는 부모가 늘고 있다. 통신요금도 나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부모가 원할 경우 자녀가 휴대전화를 음성 통화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접속 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 상한선도 정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위치 알림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어린이용 콩미니 요금제’를 지원하고 있다.
개운함이 좋아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는 전동칫솔도 추천할 만하다. 전동칫솔은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프라그를 말끔히 없애줘 이제 치아를 갈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새내기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