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큐브리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평철 전무가 NHN의 기술개발본부장을 겸임한다.
지분 관계에 있는 기업 간에 일부 임직원이 양사에 직책을 보유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으나 전혀 지분 관계가 없는 기업에서 한 개인이 두 회사의 주요 직책을 겸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다.
NHN은 이달 초 큐브리드의 김평철 전무를 기술개발본부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김평철 전무는 NHN과 큐브리드가 공동으로 진행해온 차세대인터넷 서비스용 DBMS 공동 기술개발과제(코드명 XDBMS) 책임자로 지난해 7월부터 NHN의 기술자문을 맡아왔다. NHN의 기술개발본부장은 CTO 산하에서 네이버의 전체 서비스 플랫폼 개발과 기술연구센터도 운영하는 주요 직책이다.
NHN 측은 “XDBMS의 성공적인 정착과 김평철 전무의 열정 및 풍부한 개발 경험을 접목하기 위해 개발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평철 기술개발본부장은 양사의 주요 직책을 겸임하게 된 만큼 절반은 큐브리드에서 절반은 NHN에서 근무한다. 월급도 물론 양사에서 모두 받는다.
김평철 기술개발본부장은 “국산 DBMS의 성공적인 개발 및 적용을 기대하는 NHN과 큐브리드 양사 경영진이 흔쾌히 겸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DBMS의 경우 인터넷기업의 핵심 인프라지만 검색엔진과 달리 차별화 포인트는 아닌 만큼 다음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 등에서도 네이버의 국산 DBMS 프로젝트 성공을 바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평철 기술개발본부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석·박사를 마쳤다. 지난 1999∼2005년 미국 MS에서 DBMS를 개발하다가 큐브리드에 합류한 국내 DBMS 분야 최고 권위자 중에 한명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