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간 항공안전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내용을 담은 항공안전협정(BASA)이 19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체결돼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에 항공기 관련 부품을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협정체결에는 정상호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장과 로버트 스터젤 미국연방항공청(FAA) 청장이 참여했다.
양국은 협정 내용에 항공제품의 비행적합성, 환경, 정비, 운항, 모의비행장치 및 비행훈련기관에 대한 정부 인증과 평가 등에 관한 협력을 포함시켜 양국 간 항공 장비 및 부품 수출입은 물론이고 비행훈련이 포함된 기술 인증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우리 기업이 항공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입국 정부의 비행적합성 등을 인증받아야 하는데 미국은 BASA 체결이 안된 국가의 제품에 대해 인증접수 자체를 거부해 외국업체의 하청생산 등의 방법으로 수출해왔다.
박형택 항공안전본부 항공기술팀장은 “우리나라 항공관련 수출 품목은 4억7200만달러로 군수품과 외국사 하청생산품 중심이어서 규모가 작고 수입은 30억550만달러로 항공기, 엔진, 주요부품이 중심이라 무역역조가 심각한 상태”라며, 이번 협정으로 “한미 간 항공우주산업에서의 무역 역조를 줄일 수 있는 첫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기업은 항공기 타이어와 블랙박스 같은 150여 장비를 간편하게 미국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항공관련 주요 수출업체로는 삼성테크윈(항공기엔진 정비 조립 및 부품생산), 한국항공우주산업(군용항공기 개발 및 민수용 항공기 부품), 대한항공(민수용 항공기 부품), 한화(항공기용 유압부품), 경주전장(항공기용 발전기, 펌프), 넥스원퓨처(블랙박스), 금호타이어(항공기용 타이어) 등이다.
건교부 항공안전본부는 미국에 대해 항공장비품에서 항공기까지 인증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 등 다른 항공제품 생산국가와도 협정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