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톤먼트’는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 소녀의 오해와 질투가 낳은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중한 문체와 탁월한 심리 묘사,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구성이 돋보이는 원작은 영미권 최고 소설가로 칭송받는 매큐언의 대표작으로 영화 역시 원작을 훌륭하게 각색해 2008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라이트 감독은 전작 ‘오만과 편견’에서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또 한 번 위대한 소설의 영화화 성공에 도전한다.
배경은 1935년 영국의 대저택. 13살 소녀 브리오니는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 지망생이다. 가정부의 아들인 로비 오빠를 좋아하고 있던 그녀는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질투에 사로잡힌 브리오니는 저택에서 일어난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로비를 지목하고 전도유망한 의대생이었던 로비는 2차 대전의 포화 속으로 끌려가 사랑하는 세실리아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브리오니는 속죄할 방법을 찾는다.
30년대 영국 상류층의 호화롭고 나른한 삶, 세실리아와 로비 사이에 오가는 관능적인 분위기, 2차 대전을 다룬 후반부에서 전쟁의 참상과 헤어진 연인의 운명 등이 조 라이트 감독만의 섬세한 시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개봉은 2월 21일.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