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결속력이 강한 중소기업 경제단체.’
취임 1년을 맞은 한미숙 중소기업기술혁신(이노비즈)협회장이 추구하는 협회의 위상이다. 한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대신해 ‘대행’ 꼬리표를 달고 협회장직을 맡았다. 당시 협회는 여러가지 대내외적인 사건들로 존립 기반 마저 흔들렸던 시점이다.
대행기간 5개월, 그리고 정식 취임 뒤 1년이 흐른 시점에서 협회는 이제 국내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5개 지회를 가진 전국단위 조직으로 성장했으며, 조만간 인천·전북·강원지회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노비즈인증기업도 1만개를 넘었고,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사만도 4000개가 넘는다.
“이 같은 성장은 정부의 정책을 회원사들에게 전달하는 다른 협단체와는 달리 철저히 회원사(기업) 입장에서 협회 운영 방침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한 회장은 협회도 회원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책 기능 위주에서 탈피,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이 협회라는 생각이다.
“이노비즈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경영’이 가능한 기업군이라는 점입니다.”
창업 3년 이후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노비즈인증의 특성상 인증 기업의 경우 안정성은 이미 확보했고, 투자대비 효과도 확실하게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특성에 따라 한 회장은 ‘경영안정자금’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기업 스스로 경영 안정을 이루지 못한 기업은 생존 가치가 없다는 철학이다. 오히려 정부의 지원은 컨설팅 등 ‘기업의 성장을 위한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한 회장의 생각이다.
한 회장이 주장하는 정부 정책도 이 같은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운 무역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FTA 지원센터’ 설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특허청 내의 중소기업 전담부서 설치, 정부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대한 전문기업 참여 확대 등이다.
지난 1년간의 협회 운영도 이 같은 방향에서 진행해 왔다. 이미 공정거래를 위한 대기업·이노비즈기업간 상생위원회 운영, 국방사업 참여 확대, 해외 시장 개척단 운영 등 많은 성과를 만들어왔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오는 11월에는 세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이노비즈 포럼도 개최하고 기술혁신 기업에 대한 백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