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은행이 내달 해외 전 지점의 전산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해외 특정 지점에서 개발한 금융상품 등을 전세계 다른 지점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내달 10일과 15일을 전후해 국외점포시스템(우리은행 WinFOS, 기업은행 ICONS) 구축을 완료한다고 19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작년 4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15개 모든 지점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WinFOS로 바꾸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작년 11월 중국을 시작으로 내달 초 개설 예정인 하노이(베트남)까지 10개 전지점을 대상으로 ICONS로 전환중이다.
이번에 구축이 완료되는 양 은행의 전산통합시스템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데 의의가 크다.
금융시장 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며 특히 이를 다른 해외지점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미국 뉴욕에서 개발한 상품을 영국 런던 등 다른 지점에서도 현지화 작업 후 바로 판매에 돌입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인터넷뱅킹, 자금이체서비스(GTS) 등 새로운 금융환경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해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조덕제 우리은행 IT단장(CIO)은 “은행들이 국내에서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외점포통합시스템은 해외에서도 드문 매우 혁신적인 것으로 우리은행의 해외 개척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김호진 정보개발부 팀장은 “각국 지점 시스템들이 원소스멀티언어(One Source Multi Language) 환경으로 하나로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를 통해 현지에서 가능하다면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열)도 완벽한 통합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 해외지점간 시스템 통합을 끝냈으며 신한은행(은행장 신상훈)도 국내외 지점간 IT통합을 위한 ‘글로벌IT전략’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미국 시스템에 맞춰 일본·홍콩·싱가포르 지점의 시스템을 일치시켰으며, 중국의 7개 지점은 상하이 IT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했다. 또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달부터 5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하고 이후 단계별 IT시스템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