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프로게이머 `세대교체`

 르까프 오즈의 통합 챔피언 우승과 함께 프로게이머들의 연봉계약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프로게이머의 세대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우선, 새롭게 억대 연봉의 반열에 오를 후보로는 최근 SK텔레콤으로 이적한 김택용 선수와 르까프 우승의 일등공신 오영종 선수, 그리고 삼성전자의 에이스 송병구 선수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김택용 선수는 공식 랭킹 1위답게 억대 연봉이 99% 확실하다. 김 선수는 지난 10일 SK텔레콤으로 전격 트레이드 되면서 2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김 선수는 SK텔레콤으로부터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받았다는 후문이다. 임요환의 입대와 최연성의 은퇴, 박태민의 부진 등 기존 억대 연봉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텔레콤이 김 선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기 마련이다.

 김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출중한 외모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1억5000만원 정도의 특급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랭킹 2위 송병구 선수도 내심 김택용 선수에 못지않은 연봉을 기대하고 있다. 송 선수는 삼성전자의 전기리그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랭킹 면에서도 김 선수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할 정도로 실력도 최고다.

 작년 8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송 선수는 전기리그 우승의 보답으로 선수단 전체 연봉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를 타고 최소 1억원은 충분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 챔피언전에서서 MVP를 휩쓴 오영종 선수 역시 역대 연봉이 아깝지 않다. 르까프의 나은택 구단주도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 우승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겠다”라고 말한 점도 오 선수의 억대 연봉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1세대 억대 연봉자 중에는 초라한 성적이나 은퇴 등으로 삭감의 칼날을 피할 수 없는 선수도 있다. KTF와 계약이 만료된 홍진호 선수는 군에 입대하는 관계로 재계약이 사실상 연기됐으며 플레잉코치로 자리를 옮긴 SK텔레콤의 최연성 선수나 박용욱 선수, 성적 부진의 홍역을 앓고 있는 박태민 선수 등은 억대 연봉 자리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이밖에 연봉 킹인 위메이드 이윤열 선수와 CJ 마재윤 선수의 연봉 협상도 관심의 대상이며 어린 나이에 최고의 성적을 낸 르까프 이제동 선수와 KTF 이영호 선수의 최고 인상율 경쟁도 볼만하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