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휴대폰 OS 상용화 급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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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 리눅스 OS인 리모를 첫 상용화하면서 오픈소스가 휴대폰 OS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리모와 오픈소스 진영의 양대축을 형성한 구글 중심의 안드로이드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심비안과 윈도모바일로 양분된 휴대폰 OS 시장 판도에도 균열이 예상됐다.

 ◇틈새에서 주류로=모바일 리눅스가 그간 PDA폰 등에 탑재됐지만 표준화가 안돼 있어 산발적이었다. 이를 개선하자는 게 리모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표준화 작업이었으며, 특히 휴대폰에 상용화하는 것은 올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난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8’을 계기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오픈소스를 탑재한 휴대폰을 속속 내놓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오픈소스 OS 진영 간 세대결을 벌일 정도로 세계 휴대폰 및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오픈소스 진영을 적극 지지했다. 오픈소스가 심비안과 윈도모바일의 틈새시장에서 주류세력으로 힘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업체가 주도=우리나라 메이저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히 오픈소스에 적극적이다. 노키아의 심비안처럼 독자적인 OS를 확보하지 못한 이들은 오픈소스를 통해 제품의 다변화와 동시에 심비안과 윈도모바일에 대해 가격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리모 상용화에 이어 연말께 미국 3위 이통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을 통해 이르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폰을 출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스프린트넥스텔이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폰 출시 계획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 연말로 앞당기면서 삼성전자도 출시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독일의 T모바일과 구글폰 공급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리모폰도 하반기나 내년 초에 상용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심비안과 윈도모바일에만 의존했던 LG전자는 올해 이들 제품 개발을 계기로 오픈소스 진영에 새로운 우군으로 합류한다.

 ◇기존 OS 타격 불가피=세계 최강 노키아는 물론 모토로라·NEC·파나소닉 등 주요 휴대폰업체들도 오픈소스 OS를 탑재한 휴대폰을 서둘러 내놓을 계획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결성에 위협을 느낀 노키아는 최근 노르웨이 오픈소스 SW업체인 트롤테크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오픈소스 플랫폼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리모 진영의 모토로라·파나소닉 등 주요 단말기 업체도 이번 MWC 2008에서 리모를 탑재한 테스트용 휴대폰 18종을 공개하며 세를 과시했다.

 업계는 이처럼 주요 휴대폰 및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오픈소스 플랫폼의 성장률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6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 심비안의 점유율 위축을 낳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비안을 개발한 노키아도 이를 우려해 오픈소스에 적극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휴대폰 OS 시장 판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