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승강기 사업 진출

 국내 최대의 건축종합자재업체 KCC(대표 정몽익)가 이달초 핀란드계 승강기업체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 란타 헤이키)와 공동 영업계약을 맺고 이미 승강기 영업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네측은 한국내 승강기 영업권을 KCC와 공유함으로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둔 코네는 세계 40여개국에서 연간 2만5000여대의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를 공급하는 세계 5위권의 메이저 업체다. 코네는 지난 2004년 중소업체 수림엘리베이터를 인수해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를 설립했지만 국내시장에서 낮은 인지도와 영업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코네의 국내 승강기 설치댓수는 500여대로 점유율은 2% 남짓한 수준이다.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는 KCC와 제휴한 배경에 대해 국내 건축자재시장을 장악한 KCC의 전국 영업망을 통해 승강기 사업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네의 장영주 이사는 “KCC의 건축자재사업부에서 승강기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내실위주의 경영목표를 세워서 연말까지 2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기존 건축자재사업에 코네의 승강기, 에스컬레이터까지 신규 아이템으로 추가해서 건축시장에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승강기 업계는 대기업 KCC의 시장진입에 대해서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코네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국내 건설시장에서 KCC의 영향력과 산하 건설사(KCC건설)의 승강기 수요까지 감안하면 무시못할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나타냈다.

KCC는 지난주 기업공시를 통해서 승강기 설치, 보수 및 판매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KCC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승강기 사업계획에 대해 함구해왔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