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촉각기술이 이젠 스타일러스 펜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20일,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전자기기에서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펜형 장치인 촉각(haptic)펜과 펜에 내장 가능한 소형 질감 제시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비 펜(Ubi-Pen)으로 명명된 ETRI 촉각 펜은 내부에 소형 진동기를 내장하고 음성 입출력 모듈, 자체 전원과 무선통신 기능을 갖는 일종의 독립적인 전자펜 시스템이다.
ETRI는 해당기술이 촉감을 통해 느낌으로써 몰입감이 증대되고 정보전달시에도 촉각으로 즉각적인 확인이 가능케 되는 길을 열게 됨에 따라 어린이나 노인의 집중력 훈련용 교육콘텐츠나 컴퓨터 촉각 인터페이스의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된 촉각 펜의 시제품은 볼펜 2~3자루를 겹친 정도의 크기이나, 현 수준에서 1자루 크기 이내로 소형화 될 전망이며, 상용화 설계를 할 경우 휴대 단말기에 장착할 수 있는 작은 크기가 될 것으로 ETRI는 예상했다.
아울러 ETRI는 본 기술의 표준화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ISO의 ‘촉각 상호작용’ 워킹그룹의 표준안 개발에 스마트인터페이스팀의 경기욱 박사가 공동에디터로 선정, 관련 문서의 규격을 작성하는 등 표준화에도 전력하고 있다.
경기욱 박사는 “본 연구는 점점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중요한 결함으로 지적되었던 물리적인 느낌의 부재를 보완하는 중요한 성과로, 미국, 일본 등 관련분야 선진국의 결과와 비교해도 크기와 성능 면에서 절대적인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하였다.
ETRI는 이 기술을 응용하여 촉각 윈도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윈도우의 ▲메뉴선택 ▲버튼클릭 ▲창의 크기 늘리기/줄이기/닫기 ▲스크롤 ▲창과 아이콘의 이동 ▲최대화 최소화 조작시 촉감을 느끼며 조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기술은 정보통신부 차세대컴퓨팅 분야 선도기반사업인 "퍼스널 라이프 로그(Life Log) 기반 지능형 서비스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부터 개발되었으며 관련 기술은 현재, 디스플레이 업체와 펜 입출력 장치 업체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기술 이전을 협의 중에 있고 상용화는 내년쯤으로 전망된다.
ETRI는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해 10여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였으며, 관련 논문과 표준화 연구를 지속하여 2007년 HCI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과 2007 정보통신표준화 우수논문공모전에서 정부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8년에는 국제전시회 등 관련분야에 보고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박준석 ETRI 스마트인터페이스팀 팀장은 “유비 펜(Ubi-Pen)은 차세대 컴퓨터용 촉각 인터페이스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게 될 뿐 아니라 관련 기술은 장애우 및 노인 등에게도 사용하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