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 업체들이 올해 매출 1000억원 고지를 속속 넘어설 전망이다.
20일 한빛소프트를 비롯해 예당온라인·엠게임·위메이드 등의 중견 게임 업체들은 올해 매출 1000억원 내외로 잡고 매출 확대에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1000억원은 게임 업체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상징적 기준이다. 현재 국내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가 15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CJ인터넷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작년에는 아무도 그 뒤를 잇지 못했다.
새로이 1000억원 고지 돌파에 가장 근접한 주인공은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꼽힌다. 지난해에는 기대작 ‘헬게이트런던’의 서비스 일정이 늦어지면서 매출이 예상보다 낮은 600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다른 상황이 감지됐다.
한빛소프트는 22일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헬게이트런던의 예약이 쇄도하면서 올해는 1000억원 돌파가 무난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김영만 회장은 “헬게이트런던은 2006년 이후 나온 신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꾸준한 업데이트로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려 8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도 올해 1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854억원의 목표 매출을 제시했지만 이는 ‘프리스톤테일2’ 등 신작 게임의 기대치를 반영하지 않은 보수적 수치다.
박재우 본부장은 “854억원은 기존 게임의 해외 매출 증가분 정도를 반영한 수치이며 곧 서비스가 시작될 프리스톤테일2 매출은 포함하지 않았다”며 “프리스톤테일2 효과를 더하면 1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작년 부진을 씻고 올해는 1000억원 고지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작년 5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신작 풍림화산의 매출이 나오고 있으며 최고 히트작인 열혈강호 후속작 열혈강호2의 하반기 공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엠게임은 또 올해 5종 이상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풍림화산과 열혈강호2의 해외 수출 계약이 호조를 보이면 1000억원 돌파도 무리가 아니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대표 서수길·박관호)의 상승세도 무섭다. 이 회사는 2006년 210억원 매출에서 작년에는 420억원이라는 2배 성장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미르의전설 시리즈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최고 기대작 창천이 성과를 내면 1000억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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