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솔루션에서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공개소프트웨어(SW) 바람이 불고 있다.
가상화란 물리적인 컴퓨터 자원을 숨기고 논리적인 자원들만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하드웨어와 별도로 소프트웨어가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가 하면 하드웨어를 마치 물리적으로 나눈 것처럼 보여주면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왜 인기인가=가상화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들은 한 PC에서 리눅스·맥 OS·윈도 등 여러가지 운용체계(OS)를 하드웨어와 별도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가상화 솔루션 자체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하드웨어를 별도로 나누어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OS 안에 가상화 환경까지 지원할 수 있는 커널개발 프로젝트 바람이 일었다. 리눅스 커널 안에 가상화 환경까지 지원할 수 있는 오픈소스가상화기술을 개발한 프로젝트로는 젠(Xen)과 KVM 등이 대표적이다.
젠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금도 업그레이드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다. KVM도 가상화 기술을 리눅스 커널 안에 넣을 수 있도록 개발하는 커뮤니티로 젠과 함께 전 세계 공개SW 전문 개발자들이 함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가상화 솔루션의 장점은 리눅스 커널 안에 구현함으로써 리눅스를 설치하면 가상화환경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제품 속속 등장=공개SW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최근 레드햇은 엔터프라이즈버전 5부터 OS 안에 스토리지가상화솔루션과 클러스터 스위칭 솔루션 등을 통합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공개SW 기반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 ‘이노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가상화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노텍의 가상화 솔루션인 버추얼 박스는 공개SW 장점에 힙입어 한 해 400만 카피를 팔 만큼 인기를 얻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공개SW 기반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해 가격과 성능 면에서 만족을 얻은 고객들도 나오고 있다. 전국은행연합은 DNS를 그룹웨어와 리눅스 서버 상에서, DHCP를 윈도 서버 상에서 운영해 오다 최근 공개SW 기반의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해 서버 통합을 이뤘다. OS 구입과 컨설팅 비용만으로 가상화 환경까지 얻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했다.
양승도 레드햇코리아 차장은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비용인데 때로는 가상화 환경 구축 자체가 비용이 너무 커지기도 한다”며 “제품을 번들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공개SW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