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대표 허영호)이 코스피 상장 추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상장효과와 시기를 놓고 시장의 견해가 엇갈렸다. 또 하나의 대형 IT주라는 시각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불안한 시점에 추진하고 대주주인 LG전자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 낮은 영업이익률 등으로 효과가 반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LG이노텍은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LED △차량전장부품 △LCD 모듈 등의 설비투자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 글로벌 부품업체로서 브랜드가치 제고를 상장 이유로 설명했다.
상장 관련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장 주간사로 대우증권이 낙점됐으며 이르면 다음달 말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상반기 내 증권시장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두 달 내에 심사를 처리한다”면서 “예비심사 후 상장까지 3∼4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의 상장을 IT 대형주 진입으로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회사 측에서도 자금조달이나 해외업체 수주가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IT팀장은 “IT 대형주 중 시가총액 2조원을 웃도는 곳이 7개사밖에 없어 또 하나의 IT 대형주 탄생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상장 이후 증자나 회사채발행 등을 통해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가 LG이노텍의 지분을 7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연초부터 계속 되는 주식시장의 불안과 모회사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권성률 팀장은 “시장의 방향성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활황을 누렸던) 작년에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LG이노텍이 매출은 크지만 2%대의 영업이익률은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가치를 높이려면 모회사 비중을 줄이면서 고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가 보유한 LG이노텍의 지분율은 투자가들을 위해 주식물량의 유동성 부족 해소 측면에서 5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하면서 지분율을 40∼50%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관·일반투자가 공모주 배정 물량으로 소화하며 LG전자가 지분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