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씨가 오는 4월 8일부터 10여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무르며 18가지의 우주과학 실험 이외에 우주공간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전도사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우주로 가져갈 전통지갑과 지폐·복주머니 등 한국을 상징하는 9종 55개의 물품도 공개했다.
우선 고산씨는 낱말 블록이 들어 있는 복주머니(한국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 기능보유자인 한상수씨 작품)를 가져가 무중력환경에서 이들 블록을 조합해 ‘가자 우주로 미래로’와 ‘I♥KOREA!’ 등의 글귀를 만들어 보인다.
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우주인들이 자국의 화폐를 두고 오는 전통에 따라 한국 전통지갑에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지폐를 넣어 국제우주정거장에 두고 온다. 1만원권 지폐는 우주와 관련 있는 혼천의와 보현산 천문대 천체망원경 등이 도안돼 있어 한국의 우주과학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로 선정됐다.
2개의 스카프도 우주로 가져가게 되는데 하나의 스카프에는 시인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적혀 있으며, 또 다른 스카프에는 우리나라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져 있다.
이밖에 고산씨는 UN기-태극기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우주인이 우주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UN기는 다시 지구로 가져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유엔에 전달되며 이후 UN 외기권사무국에 전시될 예정이다.
백홍열 항우연 원장은 “한국우주인이 우주에서 수행하는 퍼포먼스 내용은 우주비행 중 영상 촬영과 귀환 후 우주비행 보고를 통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하는 우주인 사이에는 자국의 엽서를 가져가 국제우주정거장의 도장을 찍어서 지구로 되가져 오는 관행이 있는데 한국우주인도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 기념엽서’ 20장을 가져가 도장을 찍어 지구로 가져온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