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산업을 대표하는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과 백우현 LG전자 기술총괄사장(CTO)이 지난 4년전 맡았던 외부 단체장 자리를 서로 맞바꿔 다시 만나 이들의 묘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산업계 단체인 한국디스플레이협회 회장과 학술 단체인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직을 각각 나눠 맡은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03년 7월 디스플레이학회 3대 회장으로 선출돼 2년간 활동했다. 당시 이 사장은 제1대 회장인 서울대 이종덕 교수, 2대 회장인 건국대 김용배 교수에 이어 업계에서는 처음 회장으로 추대됐다. 백 사장은 지난 2004년 2월 현 디스플레이협회의 전신인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달고 다녔던 그는 6대 이사장이었던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던 두 사람이 꼭 4년만에 서로 뒤바뀐 단체장으로 재회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5월 초대 디스플레이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초대 협회장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사이에 잠시 잡음이 있긴 했지만 누가 뭐래도 이 사장은 현재 한국 LCD산업을 대표하는 거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백 사장이 4대 회장이었던 황기웅 서울대 교수에 이어 5대 디스플레이학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초 학회는 5대 학회장을 다시 업계에 넘기기로 했던 차에 지난해 말 LG전자의 CTO였던 이희국 사장이 물망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 연말인사에서 이 사장이 계열사인 실트론 대표이사로 옮기고 백 사장이 다시 LG전자 CTO로 복귀하자 학회장직을 요청, 수락받았다는 후문이다. 뜻밖의 인연이 이들 두 사람을 다시 업계와 학계의 단체장으로 서로 만나게 한 셈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