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의료지원장비 "효험크네"

“회진하면서 환자의 최신 정보를 볼 수 있어,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들도 편하다고 했지만, 환자들도 자신의 진료 상황을 즉시 볼 수 있어 좋아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을 담당하는 황희 교수(소아과)는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인텔의 무선 의료 지원 장비(MCA:Mobile Clinical Assistant)의 시험 연구에 참여했다. 황 교수는 건강검진센터와 소아과에 MCA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의 PC 제조사 모션컴퓨팅이 제작한 단말기 ‘C5 MCA’를 쓰게 됐다.

“건강 검진 센터는 단말기로 환자가 현재 어느 위치에서 어떤 검사를 받고, 결과가 어떤지를 그때그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자신의 의료용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의사와 간호사들은 대형 카트에 노트북PC를 싣고 다니며 환자 진료 기록을 해야 했다. 이 카트는 응급 시에는 이동이 어려웠고, 수술실까지 갖고 가기 쉽지는 않았다고 황 교수는 전했다. 착 웡 인텔 아·태지역 이사는 “샌프란시스코 병원에서 MCA를 활용해 생산성은 60%가량 높였고, 환자 만족도가 20%가량 향상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1.4㎏에 불과한 이 단말기로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에 대한 최신 정보를 입력하고 열람할 수 있다. 전자태그(RFID) 기술을 활용해 즉시 접속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내장된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로 환자의 상태도 찍어서 바로 올릴 수 있다. 약물 투여 시에도 바코드 인식 시스템을 통해 정확하게 투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바닥에 떨어뜨려도 손상되지 않도록 견고하게 설계했다고 인텔 측은 밝혔다.

윤은경 인텔코리아 전무는 “MCA 개발을 위해 분당 서울대 병원을 비롯해 미국 엘 카미노 병원, 영국 살포드 국립의료원, 싱가포르 창이 종합병원 등에서 모델 시험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의료 자동화 플랫폼이 실험적 환경이었다면 인텔의 MCA는 실제로 진료 현장에 구현하고, 의료진이 요구하는 사항 등을 직접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착 웡 이사는 “의료진이 불필요하게 쏟아야 했던 행정업무 시간을 줄이고, 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실험에 참여한 병원 측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두 달간의 실험을 토대로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희 교수는 “의료 시스템 도입 시 사후관리 및 맞춤형 시스템통합(SI)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인텔 MCA에 대한 의료진의 반응은 좋았지만, 향후 발전 상황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텔코리아는 21일 의료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인텔 ‘MCA 플랫폼’ 지원 국내 회사 명단

이지케어텍, 비트컴퓨터, 중외정보기술, 이노피앤티, 테크하임,아이티엔커뮤니티, 다이아텍코리아, 메디칼스탠다드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