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기술
클라우스 포그·크리스티안 부츠·바리스 야카보루 지음, 황신웅 옮김, 멘토르 펴냄.
오늘날 스토리텔링은 브랜드의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스토리텔링을 왜, 어떻게 사용할지 잘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특히 더 그렇다. 스토리텔링에 대한 효과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실제 어떻게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야 하는지를 모른다. 기존의 서적이 광고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있어 실제 기업이나 마케터들이 활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스토리텔링의 기술’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개념적 설명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실무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이미 세계 유수기업들의 브랜딩 및 마케팅을 담당했던 저자들이 그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브랜드와 일관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를 여러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그로 인해 기업 경영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저자인 클라우스 포그는 덴마크의 일간지 마케팅 디렉터를 시작으로, 국영방송 TV2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활동하다 1996년엔 스토리텔링 전문기업인 시그마를 설립했다. 지금은 레고·오라클·오티콘·에코·그런포스와 같은 국제적인 기업들의 마케팅을 맡고 있다. 여기에 레고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끈 크리스티안 부츠와 미국시장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통해 덴마크를 브랜딩한 바리스 야카보루가 가세해 경험담과 지식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기존에 광고에만 주력했던 스토리텔링을 기업 내외부의 경영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강력한 동맹군인 미디어를 통해 기업의 차별성을 높이는 방법,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통제하기 힘들어진 디지털 세계에서 고객과의 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전달한다. 스토리텔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권장할만한 책이다. 1만5000원.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