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프리미엄급으로 외제차와 ‘맞짱’을 뜬다.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성능이 외산 못지않고 되레 능가한다. 외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 인하 공세를 역으로 맞받아치는 시도다. 소비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새로 출시된 국산 프리미엄 자동차는 빼어난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급 모델들이 품질과 디자인, 성능 등 모든 측면에서 크게 개선돼 수입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21일부터 시판 중인 ‘그랜저 뉴 럭셔리’. 라디에이터 그릴, 하이퍼 실버 도장 알루미늄 휠 등 세련된 고급 이미지를 부여한 외관 디자인과 블루 조명 인테리어, 국내 최초 듀얼 디스플레이 모니터, 3.5인치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 그랜저만의 견고한 안락감을 강조했다.
특히 하나의 모니터에 서로 다른 두 가지 화면을 동시에 나타내주는 AV 시스템 ‘듀얼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국내 최초로 탑재한 것으로 경쟁차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LCD판에 설치된 블라인드와 같은 일정간격의 미세한 막이, 옆 좌석에 탑승한 사람에게 보여지는 화면은 볼 수 없게 차단 시켜주는 원리다.
주행 중 운전자는 길 안내 화면만을 볼 수 있지만 동승자는 운전석에서 보이는 화면과 관계없이 DMB TV나 DVD를 시청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AV 모니터는 안전을 위해 주행 중 TV 화면이 꺼지도록 설계돼 동승자가 AV 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신기술 적용으로 이동 중 여가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7일 대당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체어맨W’를 출시한다. 국내 최초의 AV 및 공조시스템의 독립 제어가 가능한 뒷좌석의 ‘촉각(Haptic) 컨트롤러’, 하만카돈 기술을 바탕으로 한 VVIP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석 및 뒷좌석 마사지 시트 적용 등 다채로운 사양을 탑재했다. 하마카돈은 마이마흐, 벤츠 S-클래스 등 세계적 명차에만 적용되는 현존하는 최고의 카오디오 시스템이다. 7.1채널 17개 스피커를 장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마치 오페라 하우스에 앉아 있는 듯한 생생한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경험하게 해 준다. 고객에게 최고의 음악 및 영화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W의 실내 공간은 대한민국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지닌 사양들을 대거 탑재해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와 같은 안락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제네시스는 차량 내 멀티미디어 장치, 내비게이션, 차량 제어장비, 운행정보 등 각종 차량 정보를 8인치 모니터에 표시하는 첨단 네트워크 시스템인 ‘첨단운전자통합시스템(DIS:Driver Information System)’을 자랑한다. 이 시스템은 유럽계 회사인 하먼베커의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먼베커는 지멘스 VDO, 알파인 등과 함께 MOST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장업체다. 제네시스는 하먼베커의 기술을 활용해 멀티미디어·공조장치·차량정보 등의 모든 정보 표시 및 설정을 8인치 모니터에 표시한다. 모든 인터페이스 기능을 통합조작키로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르노삼성의 ‘SM7 뉴 아트’는 세계적인 오디오 회사인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10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고음질의 음향을 뿜어낸다. 삼성전자의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를 장착, 차량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해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