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비자 잡는 비법 `편리성·디자인·환경`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면 가격과 함께 디자인과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년간 장기불황, 소득 격차 확대를 겪으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제품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으며 기능보다 디자인을, 같은 값이면 환경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심리가 회복된 남성과 노령층 공략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대표 홍기화)가 발간한 ‘일본 소비패턴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가격이 높더라도 양질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사가 51.5%에 달했지만, 지난 2006년에는 40.9%로 대폭 줄어들었다.

 31.7%였던 자국산을 중심으로 원산지를 꼼꼼히 따지는 비중도 31.7%에서 21.0%로 낮아졌다. 반면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의견은 10년전 20.8%에 불과했지만, 2006년 23.3%로 높아졌다.

 남성·노령층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게임기가 큰 히트를 기록했으며, 노령층 전용 휴대폰도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

 다루기 쉽고, 유지보수가 편한 제품으로 초경량 충전식 청소기 ‘스위블스위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좀 비싸더라도 환경의 가치를 사서 쓴다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도 히트대열에 올랐다.

 김재한 KOTRA 아대양주팀장은 “남성 소비자 취향의 제품과 편의성이 뛰어나고, 유지관리 부담이 없는 생활용품, 디자인이 뛰어난 친환경 상품이 일본 시장 진출에 유망한 소비재 품목”이라고 추천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