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견조

 올 들어 글로벌 악재로 주식시장이 폭락해 대부분의 주식형펀드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 모두 큰 손실을 입었지만 자금 유입에서는 상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주춤한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한국펀드평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에 2조원의 자금이 몰렸고, 이달 들어서도 8000억 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1600선까지 폭락하자 저점 매수세를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로 들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 증시 전체가 흔들리면서 잘 모르는 악재가 도사린 해외시장보다 정보 접근성이 좋은 국내시장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수탁고가 증가한 주식형펀드 중 5위 안에 미래에셋 상품이 4개나 포함돼 또 한번 미래에셋 펀드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정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4C-A,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A,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3(CLASS-A), 한국내비게이터주식1classA 등 상위 5개 상품에만 1조5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들어 소폭의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가 회복하고 있다.

 특히 중국관련 펀드들의 자금 유출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탁고 감소가 큰 5개 해외펀드에 중국관련 펀드만 4개나 포함됐다. 그 중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주식1은 올들어 벌써 109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중국펀드의 자금 유출 현상을 펀드런이 시작됐다기 보다는 차익실현과 손실률 회피 두 가지 차원에서 분석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펀드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손실을 봤어도 차익실현 차원의 자금이 많이 빠졌다”면서 “중국 증시 급락으로 인해 단기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져 자금 유입이 주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수탁고 증가 펀드 상위 5개 안에 브릭스펀드가 4개 포함돼 여전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개월 동안 중국펀드가 20% 하락한 반면에 브릭스펀드는 브라질의 선방으로 13% 하락에 그쳤다”며 “브릭스펀드가 확실한 위험분산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당분간 브릭스펀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