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조성 `숙원` 푼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는 대구지역에 지능형 자동차부품, 로봇, IT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국가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대구 국가산단 조성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기간 당시 공약사항인 만큼 대구시는 신정부 초기에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년 간의 숙원사업인 국가산업단지 선정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달성군 구지면 일대 890만㎡를 단지 부지로 확정했다.

이 일대는 부지조성이 비교적 쉽고, 부산과 마산, 창원 등 산업용지난을 겪고 있는 지역과 인접해 기업 유치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또 국가산단 예정지 인근에는 운하건설 계획에 따른 대구 내륙항 및 물류터미널 예정지(달성군 논공읍 일대 낙동강 동편 1000만㎡)와 맞물려 이 지역이 첨단과학단지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입지를 지니고 있다.

대구 국가산단의 필요성은 지역 내 총생산이 14년째 전국 꼴찌라는 점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구 250만 명으로 전국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구의 총생산은 27조 8700억원으로 인천(40조 6000억원)에도 크게 뒤진다.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가 유일하며, 차세대 먹거리산업의 경우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산업을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시스템 산업은 뿌리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첨단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R&D가 기반이 된 국가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성서첨단산업단지와 달성산업단지 등 지방산업단지만으로는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 국가산단을 지능형 자동차부품, 로봇, IT, 선박부품 등 지능형 국가과학산단으로 조성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

 대구시는 산단 내에 신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산업 등 친환경 지식기반 제조업을 대거 유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미 세부 유치계획에 착수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분야는 최근 미리넷솔라 가 대구 성서단지 내에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준공하는 등 산업적 기반이 형성되고 있는 데다 내륙항 및 물류터미널까지 조성되면 선박부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관련 지원기관에 입주해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졸업을 앞둔 중견 IT제조기업들에게도 산단은 적절한 보금자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지역 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구지역에는 지원기관의 벗어나 제조를 겸비한 IT집적단지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대구의 첫 국가산단에는 국가성장산업이면서 차세대 지역경제를 견인할 친환경 지식기반 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조성 현황

- 국가산단 위치: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인근 890만㎡

- 유치산업분야: 지능형 로봇, 및 자동차부품, IT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분야

- 조성기간: 2008∼2012년

- 입주완료시기: 2020년

- 조성 사업비: 2조3000억원(국비와 지방비 포함)

- 생산유발효과: 연 14조원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