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선장으로 하는 ‘e노믹스호’가 닻을 올렸다.
이전보다 훨씬 강해질 대통령의 리더십과 e노믹스호에 승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선원들에 대한 국민과 기업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새 정부 조각 명단에 포함된 장관 내정자들은 공직과 민간에서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인사들로, 주요 경력이 차관, 전경련 부회장,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부선장으로서 e노믹스호를 진두 지휘할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각 부처의 정책 현안을 친기업·친경제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외교 전쟁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기업의 생산과 투자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기관장으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강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 부처를 총괄한다. 예산·세제·국고 등을 운용하게 돼 경제부처의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내정자는 특히 이 당선인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747’(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강국 달성) 공약을 만든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경공업에서 첨단 정보기술산업까지 전 실물경제 영역에 대한 ‘수석 기업 도우미’로서 규제 개혁과 투자 활성화를 일선에서 독려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과 인재양성, 과학기술 발전의 중책을 맡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드라마·연극·영화에 출연했으며,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과 환경부 환경홍보사절로 활동하는 등 사회활동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며,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설립한 서울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을 역임해 문화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선인의 문화 정책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제정책을 주도할 갑판장에는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비서관, 김중수 경제수석 비서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 등도 함께 e노믹스호의 엔진을 돌리게 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신임을 얻어, e노믹스호에 승선했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출신으로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정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정의실천연대 초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대학에서 노동법에 대한 강의를 많이 했으며 지난 대선 때부터 이 당선인의 정책자문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아 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진 e노믹스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