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요 유통물류 선진국을 젖히고 RFID 소프트웨어 인증에서 가장 앞서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EPC글로벌(www.epcglobalinc.org)과 국내 물류IT 업계에 따르면 2월 현재 EPC글로벌의 RFID SW 인증 현황에서 국내 기업 및 기관의 인증 획득이 미국·유럽·일본 등을 압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EPC글로벌은 RFID에 입력 되는 전자상품코드(EPC)를 관리하는 국제 민간표준기구로 전 세계 RFID 네트워크의 전체 구성 요소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한다. EPC글로벌 인증을 받을 경우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 가능한 RFID SW라는 점을 인정받는다.
먼저 응용레벨인 ALE 분야에서 아시아나IDT를 포함해 총 7개의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이 인증을 획득, 이 분야 전 세계 인증 수 18개의 40% 가까이 차지했다. 인증 수가 3곳에 불과한 리더 프로토콜(RP)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산대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LIT)이 지난해 12월 인증을 획득했다.
EPCIS(EPC 정보서비스) 분야에서는 총 9개 인증 중 절반이 넘는 5개를 한국 기업 및 기관이 차지했다.
국내 기업 및 기관의 EPC글로벌 SW 인증 획득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2006년까지 ETRI 등 단 두 곳만이 인증을 받았지만 2007년 아시아나IDT를 시작으로 메타비즈·삼성SDS·LG CNS·LIT 등 6개 기업과 기관이 모두 11개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엔 한올이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홍봉희 LIT 단장은 “부산대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은 세계 처음 3개 분야의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기록을 세웠다”며 “국내 RFID 분야의 기술력이 이미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PC글로벌은 총 7개 분야에서 SW 인증을 추진하며 ALE 등 3개 분야는 인증프로그램이 마련돼 지난 2006년부터 인증서를 주고 있다. 다만 LLRP(Low Level Reader Protocol) 등 4개 분야는 현재 인증 프로그램이 베타테스트 중이거나 표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