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일색의 무선 이어폰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디지파이(대표 박노영)는 미국 클리어(KLEER)의 솔루션을 적용한 이어폰을 상용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클리어의 ‘ISM 밴드 모듈’이라는 음악 전용 무선 전송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통신 등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음악전송에만 최적화했다. 블루투스보다 음질·전력소모량·가격·크기를 개선했다.
3월 출시될 제품의 이름은 ‘오페라’. 이름에 걸맞게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 하나의 단말기에서 4개의 이어폰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기존 일대일 방식 블루투스보다 활용도가 높다. 디지파이는 올해 초 미국전자전(CES)에 출품해 큰 호평을 받은 후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모바일에 초기 물량 1만개를 4월께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 20만개, 일본에만 30만개 수출이 목표다.
이어폰 전문업체 크레신(대표 나진)은 국내 업체 카서가 개발한 ‘피코셀’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피코셀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다수 채널 간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노래방 기기나 무선헤드세트에 일부 적용한 제품이 있다. 소비자 시장에 나오는데 2년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크레신은 지난 11일 이 기술을 활용한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인 ‘피코캐스트’의 포럼을 열었다.
한국전자진흥회의 집계에 따르면 2006년 이어폰·헤드세트 시장은 3400억원 규모다. 업계는 번들을 제외하고 순수 포장물로 제공되는 소비자 시장(애프터마켓)을 약 62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 중 블루투스 이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다양한 솔루션이 채택되며 무선 이어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파이의 박노영 사장은 “기존 블루투스를 탈피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새로 선보이는 제품이 무선 이어폰 시장을 크게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