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7조원대 진단기기 시장에서 두자릿 수 점유율을 확보하겠습니다.”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41)이 바이엘·존슨앤존슨·에버트·로슈 등 세계적 진단기기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노·바이오 융합제품인 유전자 전달장치 ‘마이크로 포레이터’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심혈관 질환 진단 휴대형 진단기기 ‘프렌드’의 양산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이 회사의 목표는 지난해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15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것. 목표를 향해 뛰느라 장 사장은 쉴 틈이 없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미국 등 6개국을 7박 8일간 돌면서 시차를 잊어버릴 정도로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일단 올해의 시작은 좋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프렌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프렌드’는 혈액의 단백질 수치를 간편하게 진단, 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기존 진단기로는 당뇨 정도의 간단한 진단만 가능했지만 이를 이용하면 고가의 기기가 필요한 심근경색 등도 간단히 알 수 있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지어 연간 200만개를 양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유통망 확보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작년 미국 나스닥 상장업체인 하버드바이오사이언스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상반기에 몇몇 아시아 국가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추가하면 아시아-태평양 유통망까지도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진단기기 시장은 바이엘·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7조원대 시장. 진입만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그간 매출의 핵심이었던 ‘마이크로 포레이터’도 국제적인 연구소에서 사용하며 네이처 등지에 소개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마이크로 포레이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유전자 전달률을 높인 유전자 연구기기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연구소·제약회사·대학 등에 활용이 기대된다. 또 마이크로 포레이터가 반영구적인 기기이지만 이 기기에 사용되는 세포계수기 ‘아담-MC’ ‘C 칩’ 등 멤스 칩도 향후 매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장 사장은 “나노엔텍이 갖춘 기술력은 200억원의 자금과 이 분야 국내 최고 기술진 20여명이 빚어낸 결정체”라며 “올해는 그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사장은 “유체역학, 생물과학, 생화학, 전자공학 등 차세대 융합기술 분야에 첨단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 벽을 뚫고 최고의 나노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