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10주년 기념차 방한한 커크캠벨 IDC 사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의 영향으로 미국과 세계 IT시장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LCD TV는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커크캠벨 IDC 사장은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주로 수출하는 LCD TV는 내년 아날로그 방송 중단을 앞두고 있어 올해 작년 대비 44% 늘어난 3100만대에 이를 정도로 특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미국인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겠지만 주로 여행이 줄어들어 TV 시청 시간이 늘어나 필수 IT 제품 수요는 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LCD TV 수요는 크게 늘겠지만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낮은 가격대의 작은 인치 제품 판매가 많이 늘 것”이라며 “한국 기업도 이러한 소비 패턴에 따라 수출 라인업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커크캠벨 사장은 또 “휴대폰 제품 역시 새로운 기능과 저가화로 작년 대비 8% 증가한 4700만대에 육박, 사실상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DC는 지난해 12월 2008년 세계 IT 시장규모가 5.5∼6% 늘어난 1조3800억달러로 전망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대되자 지난 10일 이를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 시장은 6% 성장에서 4%로 더 크게 하향조정됐다.
커크캠벨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기론 부실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금융 HW 분야며 추가 부실 등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미국 IT 시장 성장률 예상치를 다시 낮춰야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