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제정된 이러닝산업발전법이 올해 4주년을 맞으면서 ‘e러닝’은 새로운 지식경제 시대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e러닝 시장은 지난 2004년 1조2900억원 규모에서 2005년 1조4500억원, 2006년 1조6000억원, 2007년 1조7000억원 등 연간 10%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외형적인 규모뿐 아니라 e러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이미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직원 교육에 e러닝을 활용하고 있으며, 대학입시 분야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대세로 인식되는 형편이다. 또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사이버대학 등의 인기도 점점 높아져 우리 사회에 온라인 교육 즉, e러닝에 대한 저변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도 e러닝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전 당시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지식서비스팀’을 만들어 e러닝을 핵심 업무 중 하나로 삼은 데 이어 신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러닝지원과’를 신설, e러닝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지식경제 시대에서 e러닝이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을 통해 기존 산업을 뛰어넘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e러닝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e러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작은 규모에서 600여 개의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업자 간 양극화도 심하다. 2006년 기준 e러닝 콘텐츠 사업자 167개 가운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은 메가스터디·크레듀·삼성SDS 멀티캠퍼스·YBM시사닷컴 등 7개에 불과하다. 1억원 미만인 기업은 무려 53개에 이른다. 또 대형 7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56.7%인 반면에 하위 53개사는 0.5%로, 양극화가 극심하다.
e러닝 분야의 수출도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e러닝 기업들을 동반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 판로 개척을 돕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e러닝의 전문인력 배출은 각 대학의 교육공학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교육공학과가 개설된 정규 교육기관은 한양대·이화여대·관동대·안동대·건국대 5개 대학에 불과하다. 국내 대학의 교육공학과 졸업생 배출 인원이 연간 150여 명에 그친다.
김영순 이러닝산업협회장은 “국내 e러닝 시장의 가치사슬이 점차 파괴돼 치열한 경쟁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변화를 극복하고 e러닝 선진국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학계가 범 국가적 차원에서 함께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