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닌텐도, 콘솔게임기시장 `진검승부`

 봄이 오면 콘솔게임기 시장에 3차 대전이 시작된다.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에 맞서 닌텐도가 ‘위(Wii)’로 도전장을 던진다. 세계 시장에서는 위의 돌풍이 거세지만 2년 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두 회사에서 게임 사업을 지휘하는 선장들을 직접 만나 올해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김대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45)는 국내 콘솔게임기 시장의 산증인이다. 2001년부터 소니코리아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사업을 총괄하다가 2005년 말 마이크로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콘솔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의 PS3를 제치고 X박스360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닌텐도 위의 등장에 대해 김 상무는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막강한 경쟁 제품의 출현이 반갑다는 말은 의외다. 김 상무는 “아직 한국 콘솔게임기 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닌텐도가 휴대용게임기에 이어 콘솔게임기까지 붐을 일으켜야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83년 이후 26년 동안 닌텐도에서만 일해온 고다 미네오 한국닌텐도 사장(48)도 콘솔게임기에 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아시아 영업 총괄을 거쳐 2006년 7월 한국닌텐도 수장으로 임명된 후 1년도 안돼 휴대용게임기를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다 사장은 X박스360과의 대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반면 “휴대용게임기 NDSL의 신화를 이어나가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초미의 관심인 위 출시 시기는 “봄이 가기 전”이란 표현을 썼다. 3월은 힘들지만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중엔 시장에 내놓겠다는 말이다.

김대진 상무는 “닌텐도 위가 아무리 바람을 일으켜도 출시 후 2년 동안 게임 수만 150종을 쌓아온 X박스360과는 콘텐츠 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특히 온라인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에서는 X박스라이브 기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비교 우위를 역설했다.

반면 고다 사장은 양보다 질이라고 반박했다. 코다 사장은 “NDSL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승부하겠다”며 “구매층을 마니아에서 일반인으로 넓혀나가는 게 닌텐도의 일관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