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자 눈높이 달라 일자리 창출 저하"

 기업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반면 구직자는 자발적으로 취업을 연기하면서 ‘괜찮은 일자리’를 찾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일자리 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최근 일자리 창출 부진의 원인’이라는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 이유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심화를 꼽았다.

 연구소는 최근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으면서 인력 부족률이 지난해 상승세로 반전되고 부족인원도 확대되고 있는 반면 괜찮은 일자리를 찾는 자발적 취업연기자로 판단되는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직 포기자와 비자발적 단시간 근로자가 축소되는 최근 상황은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 중 상당수가 자발적 취업연기자라는 근거가 되고 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아울러 부동산 임대업의 부진으로 생산자 서비스업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미흡한데다 유통 서비스업 부문도 대형화 ·전문화되면서 고용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 부진의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또 지난해 7월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이후 상용직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임시직 일자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소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업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보다는 직업훈련 예산을 확대하고 훈련체계를 효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비스업 규제완화를 통해 서비스 산업의 혁신경쟁을 유도해 일자리를 늘리고, 실업급여 등을 통해 노동시장 탈락자에 대한 대책을 보완하고 전직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장기실업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