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규 원자력통제기술 원장 "의료·바이오산업 지역경제 발전에 유리"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사업은 그 대상사업의 내용과 범위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단계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비즈니스의 육성까지 광범위하므로 추진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쉬운 과제가 아니다.

그동안 인수위를 중심으로 사업의 윤곽과 기본방향 확정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 내에서조차 논란이 있다. 따라서 정책결정자에게 기초연구 투자가 기술혁신과 시장창출에 어떻게 기여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지 그리고 지역혁신 거점육성이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 과제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추진될 과학비지니스벨트가 과연 충청지역 내에 자생적 성장기반을 가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하는 점이다.

현 단계에서는 의료, 제약 및 바이오산업이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사업으로 충청권이 추진할 미래유망산업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동 산업분야가 고수익 산업인 반면에 국내에서는 아직 세계적인 기업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있고 또 충청권이 연구기반을 상당부문 확보하고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령화사회 진전과 급속한 질병구조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지역경제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된다.

특히 대전광역시는 나름대로 첨단의료산업 유치를 위해 관련 산업계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결집해 왔기 때문에 타 지역과도 협력이 가능하고 이 지역에 최첨단의료시설인 중입자가속기나 양자가속기 등을 도입할 경우 현재 전 인수위가 제시한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소 설치계획과도 부합한다.

문제는 충청권이 이러한 세계적 수준의 첨단의료시설을 육성할 우수인재를 계속 공급할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지역사회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지역 내의 의과대학 수준으로는 세계적인 연구소 유치나 임상병원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원자력통제기술원장 이헌규(hglee@kinac.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