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에듀와 함께하는 ET 논술]2월 넷째주

 1. 내용 파악하기

 

 (가)만약 ‘나=나의 소유물’이라면, 그 소유물을 잃었을 때, 나는 어떤 존재일까? 그릇된 생활방식에 대해 좌절하고 풀죽은 가련한 증인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나는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잃을 수’ 있으므로, 언젠가는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모두 ‘잃게 되겠지’하고 항상 걱정에 싸이게 마련이다. 나는, 도둑을, 경제적 변동을, 혁명을, 병을, 죽음을 두려워하며, 사랑을, 자유를, 성장을, 변화를, 미지의 것을 두려워 한다.(중략) 결국 만성 우울병에 걸린다. 자신을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해 보다 많이 소유하려는 욕구로 해서 방어적이 되며, 고집이 세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고독하게 된다.(중략) 임종의 마지막 순간에 그는, 자신의 소유 구조적인 생존 때문에 자기 자신이 될 수 없었다는 사실과, 자신은 고갱이 없는 양파 같은 존재로, 한번도 자기 자신이 될 수 없었던 미완성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중략)

 소유는 사용에 의해서 감소되는 어떤 것에 기초하고 있는 반면, 존재는 실제로 삶을 살아 나아감에 의해서 생긴다. 이성의 힘, 사랑의 힘, 예술적·지적 창조의 힘 등 모든 본질적인 힘은, 그것이 발현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소비되는 것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보존되는 것이 상실된다. 존재에 있어서의 나의 안정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나 자신 속에 있다.(중략)

 소유지향적 인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소유’하고자 열망한다. 이런 일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그리고 친구와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느 쪽도 단지 상대를 즐기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각자가 상대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의 상대를 역시 소유하고자 원하는 다른 사람을 질투한다. 대체로 ‘소유’ 관계는, 괴롭고 부담스러우며, 대립과 질투로 가득차게 된다.(중략)

 소유양식과 그로부터 유래하는 탐욕은 필연적으로 인간끼리의 적의와 싸움을 초래한다는 것은, 개인과 똑같이 국가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국민이 소유와 탐욕을 주된 행동으로 삼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한, 그 나라는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중략)

 국가 간의 전쟁에 적용되는 이 사실은, 계급 간의 투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진실이다. 계급간의 투쟁은, 본질적으로 착취하는 쪽과 착취당하는 쪽의 투쟁으로, 탐욕의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는 사회에서는 언제나 존재하여 왔다. 어떤 사회이든, 설령 가장 풍요로운 사회라 해도, 소유양식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반드시 계급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나)“나는 5년 내 은퇴해서 호숫가의 별장에서 편하게 쉬면서 살고 싶어.” 이런 목표는 겉보기에는 근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실이 고통스러워서 도망가고 싶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별로 보람이 없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할거야. 돈을 많이 번 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야.”

 이 사람은 돈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지 못하게 되면 좌절하고 말 것이다. 영업사원이 일정한 기간 동안 정해진 만큼 물건을 팔기로 목표를 세웠다고 치자. 그는 단기간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에게 정직함을 보이기보다는 압력을 가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그만큼 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임종을 눈앞에 둔 사람들도 그동안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슬퍼할까. 아니다. 대개는 돈이나 권력, 사회적 지위, 명예 같은 것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를 아쉬워한다.

 -강상구, 전자신문, 2008.2.22

 

 1) 제시문 (가)에 를 25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2) 제시문 (나)에 나타난 현대인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서술하고 제시문 (가)를 참고하여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 원인에 대해 서술하시오.(200자 내외)

 

 2. 분석적으로 사고하기

 (자료1)

 그림설명:※ 행복지수는 ‘스스로 얼마나 행복하다고 여기는가?’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라는 질문들에 대해 각 나라의 국민들이 주관적으로 답한 결과의 평균값이다.

 

 (자료1)을 분석하여 국민소득과 행복지수와의 관련성에 대해 서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에 나타난 현대인들을 비판하시오. (700자 내외)

 

 3. 종합적으로 논술하기

 제시문 (다)의 내용을 정리하고, 제시문 (가)와 (다)를 참고하여 제시문 (나)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800자 내외)

 

 (다)모든 비개인적 관심은 휴식으로서의 중요성을 떠나서라도 여러 가지 다른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비개인적인 관심은 사람들이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들 자신의 목적, 자신의 생활권, 자기가 하는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인간의 전체적 활동에서 볼 때 이것은 얼마나 작은 부분이며 또한 우리가 하는 일로부터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일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하는 사실을 잊는다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러한 사실을 기억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당신은 물을 것이다. 이에 대해 몇 가지 대답이 있다. 첫째로, 필요한 활동과 양립할 수 있을 만큼 참된 세계상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매우 오랫동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짧은 일생 동안에 이 이상한 유성과 이 유성의 우주 안에서의 위치에 대해 최대한의 지식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아무리 불완전한 것이라 하더라도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무시한다는 것은 극장에 가서 연극을 구경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세상은 비극적인, 또는 희극적인, 또는 영웅적인, 또는 기괴한, 또는 놀라운 일로 가득 차 있으며, 세상이 제공하는 이러한 장관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사람은 삶이 주는 특권 중의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다.

 둘째로 균형 감각은 매우 소중하며 때로는 매우 위안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지나치게 흥분하고 지나치게 긴장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작은 구석과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짧은 순간이 갖는 의의에 지나치게 감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들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흥분하고 또 과대 평가하는 것은 조금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물론 이와 같이 생각하면 우리는 좀더 열심히 일하게 될지는 모르나 더 잘 일하게 되지는 않는다. 분투노력하는 인생의 사도들은 다르게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사실은 좋은 목표를 추구하는 작은 일이 나쁜 목표를 추구하는 거대한 일보다 더 좋은 것이다.

 -버트란트 러셀, ‘행복의 정복’

- 김은정, ㈜엘림에듀 집필위원, 엘림에듀 대치 직영학원 강사